(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이 계약을 눈앞에 뒀다. 드라구신은 향후 행보를 위해 단서를 달았다. 토트넘도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주말까지 라두 드라구신과 2500만 파운드(약 414억원) 계약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센터백 옵션을 강화하려 하기 때문이다"며 "21세인 루마니아 국가대표 드라구신에 대한 협상은 금요일(한국시간 2023년 12월 30일)에 진행됐다. 구단은 제노아와 이적료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적 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역시 2일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관련해 곧 제노아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을 원하며 개인 조건에 이미 동의했다"고 전한 뒤 "이적료를 2700만 유로로 높이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수비진 보강이 간절한 토트넘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영국 '팀토크'는 "토트넘은 계약이 이뤄지도록 '매일' 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의 1월 이적과 관련해 상황에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과 제노아의 이적료 책정에 차이가 있다. 제노아는 2600만 파운드를 받길 원하고, 토트넘은 2170만 파운드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며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토트넘은 1월 초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매일 연락하고 있다. 협상은 잘 진행 중이며 토트넘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의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일 루마니아 '프로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바이아웃 조항 삽입이 이뤄지자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매체는 "선수를 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해, 향후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약 1100억원 안팎)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다. 토트넘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보강에 열중했다. 미키 판더펜이 지난해 11월 초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주 선수들이 아직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사령탑은 다이어 대신 풀백인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의 포지션을 바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이기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수비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영입 우선순위가 높았다. 토트넘은 최근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센터백 장-클레어 토디보를 최우선 영입 대상을 삼아 협상을 진행했다.
토트넘은 만약 토디보 영입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을 물색했고, 그들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대체자는 루마니아의 191cm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21세 어린 수비수이지만 올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드라구신을 주목했다.
그런 가운데 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특히 토트넘이 선수 측의 바이아웃 제안을 수용한 것이 눈에 띈다. 토트넘은 핵심 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보낼 때 협상을 상당히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전성기로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토트넘 구단,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협상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빅클럽 이적을 위해 토트넘에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한 드라구신과 그의 에이전트 자세가 눈에 띈다. 중앙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사정이 급하다보니 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 삽입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새해 첫 경기 오는 6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의 2023-24시즌 FA컵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번리전이 끝나면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오는 15일 맨유와의 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
만약 드라구신 영입이 일찍 성사된다면 컵대회인 만큼 번리전부터 경기에 나와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더펜이지만 아직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했기에 드라구신의 빠른 합류와 적응은 매우 중요하다. 번리전 출전이 어렵더라도 프리미어리그 후반기 초반 일정에선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드라구신을 속전속결로 데려온다면 토트넘은 단기간 집중력 있는 훈련을 통해 맨유전 선발로 드라구신을 내세울 수도 있다. 토트넘이 빠르게 구단 간의 합의도 마쳐 팬들에게 드라구신을 소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제노아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