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고려대학교 축구부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고려대학교 축구 100주년 기념식'이 18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렸다.
고우체육회 정몽원 회장(HL그룹 회장),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HDC 회장), 고려대학교 김동원 총장 등 고려대 및 축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기념식은 고려대 축구부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조명하면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1923년 고려대 전신 보성전문학교 운동부로 시작한 고대 축구부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즐거움이었던 지역 축구 대항전, '경평전'의 대표 선수를 대거 배출하면서 축구 강호로 이름을 떨쳤다.
태극기를 달지는 못했지만 일본 대표팀에서 크게 활약해 한·일 양국 스포츠 스타로 손꼽힌 인물이자, 훗날 대한민국의 초대 월드컵 감독이 된 김용식 원로, 1946년 서울 중앙여중 축구팀을 처음 창단해 우리나라 여자 축구의 산파로 불리는 김화집 원로가 대한민국 축구계 초기 레전드로 꼽히는 고려대 축구부 출신이다.
고려대 축구부는 해방 후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숱한 국가대표 선수 및 감독을 배출했다. 고려대 출신 축구인들은 대한축구협회 및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에서도 일하며 대한민국 축구 행정에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100년이라는 숫자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역사와 함께해 온 '고려대 축구 100년'의 의미를 확인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고대 출신 체육인 단체인 고우체육회가 주최하고, 울산 HD(옛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고대 축구 100년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약 4개월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민족과 함께, 나라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워졌다. 대한축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고대 축구인 4인의 유품 및 소장품 전시, 100년 역사를 집약적으로 정리한 기념 영상과 책자 발간 등 고대 축구 100년 의미를 새롭게 발굴하고 공유하는 기회로 자리매김 했다.
이 자리에선 아울러 고대 축구 100년 공로대상을 선정했다. 제44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종환 원로, 2023시즌 고교 축구 6관왕을 달성한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독일 FSV 마인츠05에서 맹활약 중인 이재성에게 각각 상을 수여했다.
정몽원 고우체육회장은 "고대 축구는 특유의 추진력과 상호 협력, 정신력을 바탕으로 마치 하나의 축구 경기처럼 치열하게 이어져 왔다"며 "이는 고려대학교가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고대 출신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축구행정가를 두루 거친 홍명보 기념사업회장은 "우리는 한국 축구의 번성을 이끈 고대 축구의 역사를 지켜봐 왔다"며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다가올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더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대 출신 축구인들은 2023년 현재에도 다양한 곳에서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조영욱, K리그1 2연패를 홍명보 감독 등이 축구 각계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기인 축구를 지탱한 고대 축구의 또 다른 100년을 기약하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진=고대축구 100주년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