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잠시만 안녕.'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구창모는 18일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2025년 6월 중 전역해 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쉬움을 삼킨 채 잠시 자리를 비운다. 구창모는 NC의 선발 에이스였다.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받은 뒤 2016년 데뷔했다. 2019년 처음으로 10승(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 고지를 밟았다. 2020년엔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을 떨쳐내지 못했다. 2020년 왼팔 전완부 척골 피로골절로 7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2021년은 통째로 날렸다. 피로골절이 재발해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으나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자연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진행했다.
지난해 재기하는 듯했다.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을 선보였다. 올해 다시 고개를 떨궜다. 지난 6월 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한 타자만 상대한 뒤 팔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건너가 치료에 매진하는 등 노력했으나 6월 말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구창모는 다시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9월 22일 LG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나흘 휴식 후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투수로 출격했다. 2⅓이닝 무실점으로 순항하다 팔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검진 결과 왼팔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51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막을 내렸다.
재활을 마치고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2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NC는 2025년 '건강한 구창모'가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
NC와 구창모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구창모의 자유계약(FA) 자격 취득 시기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눴다. 구창모가 2023년과 2024년 등록일수 각각 145일을 채우고 국제 대회 포상 포인트 35점을 추가해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경우, NC는 2023년부터 계약 기간 6년에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등 총액 125억원을 지급한다.
2024시즌 종료 후 구창모가 FA 자격을 얻지 못하면 NC는 2023년부터 계약 기간 6+1년에 보장 연봉 88억원, 인센티브와 7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해 최대 132억원을 주는 조건이다. 또한 NC는 구창모가 입대하면 군 복무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했다.
구창모는 올해 부상으로 등록일수 86일에 그쳤다. 입대까지 하며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무사히 전역 후 돌아와 반등을 노려야 한다.
이날 NC에선 구창모와 더불어 투수 조민석, 포수 박성재, 내야수 오태양, 외야수 오장한이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 4일에는 투수 하준영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먼저 입대하기도 했다.
NC는 박성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포수 문상인을 영입했다. 경남고 출신인 문상인은 2017년 KT의 2차 5라운드 41순위 지명을 받았다. 2020년 데뷔 후 올해까지 1군서 3시즌 동안 16경기에 출전했다.
퓨처스리그서는 통산 7시즌 동안 304경기에 나서 타율 0.233(619타수 144안타), 8홈런, 65타점, 장타율 0.323, 출루율 0.300을 기록했다. 올해는 38경기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 10타점, 장타율 0.394, 출루율 0.371 등을 빚었다. 올 시즌 종료 후 KT에서 방출된 뒤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KT는 지난달 28일 문상인을 비롯해 조현우, 김성훈, 박선우, 서경찬, 이정훈, 조병욱(이상 투수), 정우성(이상 포수), 김병희, 이상호, 지강혁(이상 내야수), 박준혁, 이시원(이상 외야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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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