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의 맞대결이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리는 가운데 맨유 소속 선수가 마지막으로 안필드에서 득점한 것은 무려 5년 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맨유 구단 전문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16일(한국시간) "마지막으로 안필드에서 골을 넣었던 맨유 선수는 현재 팀도 없는 상태"라며 지난 2018년 리버풀을 상대로 펼친 원정 경기서 득점을 올린 공격수를 재조명했다. 그 공격수는 바로 제시 린가드다.
린가드는 지난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서 전반 33분 골을 집어넣었다. 리버풀에게 3골을 얻어맞은 맨유는 해당 경기서 1-3으로 패했고 이는 안필드서 맨유가 마지막으로 득점을 올린 경기가 됐다.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해당 경기에 주목하며 "당시 리버풀에 패한 것은 맨유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의 명줄을 끊어놨다"며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에릭 턴하흐 현 맨유 감독이 이번 더비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경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더비전의 패배만 문제가 아니라 최근 5경기서 4경기를 패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턴하흐는 지난 3일부터 뉴캐슬 유나이티드, AFC 본머스, 바이에른 뮌헨에게 모두 패배하며 7일 거둔 첼시전 승리를 제외하면 4경기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매체는 "이러한 경기 결과는 지금도 압박을 받고있는 턴하흐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할 것"이라며 "리그 순위 경쟁에서 부활하기 힘들어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리버풀의 홈에서 마지막 득점을 올렸던 린가드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린가드의 근황을 소개하며 "축구하지 않는 축구 선수"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린가드는 지난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방출된 후 팀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중이다.
방출 이후 과거 맨유의 감독으로 사제의 연을 맺은 데이비드 모예스가 이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몇 주간 훈련을 했으나 최종적으로 웨스트햄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그 후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프로 구단 알 에티파크 팀 훈련에 참여하며 새 둥지를 모색했지만 여기서도 영입 제안은 없었다.
최근 그는 혼자서 공을 들고 나가 훈련용 꼬깔을 세워두고 축구를 연습하는 영상을 개인 SNS에 자주 공개하고 있다. 그는 영상을 공개하며 글귀로 '계속 밀어붙일 것', '긍정적인 생각과 진취적인 과정' 등 프로 복귀를 염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린가드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가 소망하는 1부리그에서는 이미 그를 등한시하고 있고 기타 유럽 리그 또한 린가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다.
미국 1부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가장 가능성있는 리그로 평가받지만 내년 2월까지 시즌이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는 요원해보인다.
린가드의 '백수생활'이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그가 무리한 주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지난 10월 "린가드가 알 에티파크와의 계약에 최종 실패했다"며 "그의 과도한 주급 요구가 협상 결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전한 바 있다. 비록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32경기 출전한 경험 많은 선수지만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계약 요구에 많은 구단들이 두 손을 들며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시 린가드 개인 SNS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