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승리한 LA 다저스가 추가 외부 영입까지 노린다. 선발진 보강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다저스행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9일(한국시간) 일제히 오타니의 다저스행을 보도했고, 양 측이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종전 기록은 2017~2021년 스페인 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리오넬 메시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원)였다.
북미 프로스포츠로 범위를 좁혔을 땐 10억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원) 계약을 성사시킨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9년 LA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 트라웃이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선수였다.
물론 오타니가 이번 계약 과정에서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 뒤에 받는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를 구단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구단의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줬다. 오타니가 당장 많은 금액을 받는 건 아니지만, 액수만 놓고 보면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건넨 금액은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메이저리그 내 스몰 마켓(Small Market) 구단의 1년 운영비를 웃돈다. 'AP통신'은 "오타니의 연봉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수단 1년 급여를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조금 일찍 시즌을 마친 오타니는 내년 투수로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팀에 힘을 보탤 수 있고, 또 2025시즌 이후에는 투수로서의 역할도 무리없이 수행할 것이라는 게 다저스의 계산이었다.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오타니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으로 지갑을 닫게 될까. 그건 아니다. 아직 추가 영입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단기전에 약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다저스로선 수준급 선발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선발진에는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라이언 피피엇, 라이언 야브로, 에밋 시한 등이 포진돼 있다. 아직 재계약을 하지 못한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도 주요 자원이다. 하지만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진 성적은 62승 37패 801⅔이닝 평균자책점 4.57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서 이닝 부문은 22위, 평균자책점 부문은 20위였다. 지구 우승 팀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성적이다.
이미 소니 그레이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 몇몇 투수가 행선지를 찾았으나 여전히 시장에는 매력적인 선발 카드가 꽤 남았다. 특히 오타니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영입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가 야마모토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오타니와 야마모토 두 명 다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고,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지난주 다저스의 트레이드 타깃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이달 초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FA(자유계약), 트레이드 시장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전력 보강이 한 명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다저스가 어떤 선수를 품게 될까.
사진=AP/연합뉴스, MLB네트워크 및 MLB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