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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짜증나, 경기 안 봐!!"…티켓 수풀에 던지고 '도망간' EPL 구단주

기사입력 2023.12.07 18:24 / 기사수정 2023.12.07 19:0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팀의 대패에 구단주도 먼저 떠났다. 티켓도 수풀 속에 던져버린 뒤 박차고 나갔다.

영국 '더 선'은 7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그의 티켓을 버리고 경기 종료 전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마리나키스는 그리스 언론 거물이자 그리스 도시 피레아스 의회 의원이다. 지난 2017년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과거 황인범, 황의조가 뛰었던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부터 자신의 고향 피레아스에 연고를 둔 올림피아코스 회장으로 축구와 첫 연을 맺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마리나키스는 노팅엄을 인수할 때 5년 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진출하고 훈련장과 경기장을 신축 및 리모델링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만큼 노팅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2022년엔 구단 사상 23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도 이뤄내는 등 아낌 없는 투자를 통해 미래의 빅클럽을 꿈꿨다.




'디 애슬레틱'이 승격 당시 마리나키스를 단독으로 취재하며 노팅엄 1부 승격을 이뤄낸 인물이라 칭하는 등 구단의 아버지 역할 충실히 이행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노팅엄 경기력이 연이어 실망스럽자 구단주도 단단히 화가 난 듯 하다. '더 선'은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11경기서 오직 1경기만 승리했고 현재 프리미어리그 16위로 내려 앉았다"고 했다. 게다가 풀럼 원정에선 0-5로 '대패'하는 일을 저질렀다.

결국 마리나키스도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매체는 "마리나키스가 경기 종료 전 크레이븐 코티지(풀럼 홈구장)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의 경기 티켓도 수풀 어딘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한 팬이 발견한 이 티켓은 마리나키스 사진과 함께 구단주라는 직책이 명시돼 있었다. 해당 팬에 따르면 그 티켓은 누군가의 집 정원 수풀에 버려져 있었다.





그가 소유한 구단이 수난을 겪는 것은 포레스트 뿐만이 아니다.

올림피아코스도 지난 1일 독일 분데스리가 SC 프라이부르크와 치른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차전서 0-5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한 팬은 이 사실을 짚으며 "분명 이번 12월은 마리나키스에게는 재앙과도 같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놀라운 점은 노팅엄 감독 스티브 쿠퍼가 저조한 경기력을 보임에도 팬들은 여전히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쿠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지에 많은 감사를 표하지만 솔직히 너무 부끄럽다"며 "나는 그러한 지지를 받을 자격이 없고 팬들 또한 저조한 경기력을 지켜볼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지난 2021년부터 노팅엄 감독직을 맡은 쿠퍼가 팀의 대패에 고개 숙인 가운데, 구단주가 티켓까지 버리며 일찍 귀가하고 화를 냈다. 팬들 지지와 성적 추락 사이에서 구단주의 선택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더 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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