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의 도움을 받아 한국 음식에 도전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선수들이 소고기를 먹자 칭찬을 쏟아냈다.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는 지난 6일(한국시간) "1++ 꽃등심과 양념갈비를 처음 먹어본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은?! ft. 황희찬"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국 남자는 황희찬이 훈련과 경기로 고생하고 있는 울버햄프턴 선수들을 위해 차돌박이, 꽃등심, 양념갈비 등 최상등급 소고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함께 뛰고 있는 막시밀리안 킬먼, 마테우스 쿠냐, 조세 사를 초대했다. 3명의 선수는 황희찬과 영국 남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한국식 소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요리 재료가 소고기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질로 쉴 새 없이 고기를 먹었고, 울버햄프턴 수문장 주제 사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자기가 아는 한국 노래가 있다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엔 후식으로 김치 국수를 먹었다. 선수들은 후식으로 면 요리를, 그것도 얼음을 넣어서 차갑게 먹는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울버햄프턴 수비수 킬먼은 어렵게 한 입 먹기에 도전했다.
선수들은 고기와 국수 외에도 반찬으로 나온 음식들을 시식했는데, 울버햄프턴 공격수 쿠냐는 한국의 대표 반찬인 김치를 먹고 너무 맵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한편,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이날 전체적으로 지난번 한국의 분식을 먹었을 때와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영국 남자가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 속에서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 어묵, 튀김, 호떡을 맛봤다.
떡볶이는 모두 맵다는 반응을 보였고, 바삭한 튀김은 호평을 받았다. 다만 어묵이 나오자 선수들은 어묵 비주얼에 충격을 받았는지 좀처럼 입에 대지도 못했다.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마리오 르미나는 어묵을 보더니 "외계 생물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한 입 먹었고, 맛은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굳이 돈을 주고 사서 먹지 않을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어묵 이후에 나온 호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 가봉 출신인 르미나는 호떡을 먹어 보더니 모양은 다르지만 아프리카에서 먹는 빵과 맛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생소한 한국 요리에 도전하게 된 배경엔 황희찬의 영향이 컸다. 올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동료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6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맞대결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격한 황희찬은 전반 42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번리전 결승골로 황희찬의 올시즌 득점 수는 9골로 늘어났다.
현재 황희찬은 리그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득점 순위도 공동 4위에 올랐는데,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황희찬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10골·리버풀), 손흥민(9골·토트넘 홋스퍼) 단 3명뿐이다.
황희찬의 활약상을 두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2001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마이클 오언도 황희찬의 골장면을 보더니 "난 골대 앞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사랑한다. 황희찬은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으며 슈팅이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영국남자 유튜브,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