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KT 위즈가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재회를 추진 중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6일 "로하스는 유력한 영입 후보가 맞다. 아직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상위 리스트에 있다"며 "기량, 몸 상태 등을 계속 체크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파악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도 KT와 로하스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소식통을 인용해 "로하스 주니어가 KT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며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도 2년 총액 300만 달러에 합의했다. 2년째에는 옵션이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에 합류했다. KBO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첫 시즌 83경기서 타율 0.301(336타수 101안타) 18홈런 56타점을 만들었다. 4년간 동행의 시작점이었다. 2018년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을 올렸다. 2019년엔 142경기서 타율 0.322(521타수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2020년엔 142경기서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을 자랑했다.
통산 4시즌 동안 로하스는 타율 0.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등을 선보였다. 특히 2020년엔 타격 4관왕에 올랐다. 리그 홈런, 득점(116개), 타점, 장타율(0.680) 부문 1위를 휩쓸었다. 타율 3위, 안타 2위, 출루율 3위(0.417) 등도 기록했다.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KT 소속 선수로는 최초였다. 2019, 2020년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20시즌을 마친 로하스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손을 맞잡았다. 일본 무대로 이적했으나 2시즌 동안 149경기서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대로 퇴출당했다.
로하스는 올해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KT는 로하스의 경기력과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합격점을 줬다. 다음 시즌 KBO 리그로 복귀한 뒤에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2시즌 간 함께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기존 외인 선발투수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과는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쿠에바스는 장수 외인이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부상이 생겼다. KT와 아름다운 이별 후 다음을 기약했다.
올 시즌엔 미국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11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이후 보 슐서의 대체외인으로 KT에 복귀했다.
통산 5시즌 동안 쿠에바스는 100경기서 45승23패 평균자책점 3.64를 빚었다. 올해는 18경기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만들었다. 승률 1.000으로 승률왕을 차지했다. 시즌 10승이 기준인 승률왕 타이틀을 '무패'로 따낸 것은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이상 삼성) 이후 역대 통산 3번째이자 외인 최초다.
승률왕 수상 후 쿠에바스는 "내년에도 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향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해 쿠에바스의 대체외인으로 KT와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 시즌 17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올해는 29경기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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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