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논현동,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오지환이 2023 일간스포츠·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3 일간스포츠·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KBO리그를 빛낸 수많은 별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인정받았다.
오지환은 프로 데뷔 15년차를 맞은 올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316의 맹타를 휘두르며 LG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지환은 팀의 통합우승에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를 품은 뒤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자신의 선수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차명석 단장은 대리 수상 소감에서 "오지환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각인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지환이 캡틴으로서 리더십을 잘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LG가 우승할 수 있는 초석을 잘 다져주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용택 해설위원이 내게 사석에서 오지환이 이제 (LG의 레전드) 김용수, 이병규, 박용택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많은 팬들이 오지환을 기억할 거라고 했다. 오지환은 이제 L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라고 치켜세웠다.
최고타자상은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린 한화 이글스 노시환에게 돌아갔다. 노시환은 프로 입단 5년차를 맞은 올해 131경기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 0.929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타점 타이틀을 따내며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달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팀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노시환은 "내가 최고 타자는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지난 겨울 올 시즌을 잘 준비했다. 배트 무게도 늘리고 여러 변화를 시도했는데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 투수상은 KT 위즈 고영표의 차지였다. 고영표는 2023 시즌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퀄리티 스타트는 21회로 공동 2위, 퀄리티 스타트+는 17회로 리그 1위였다. '고퀄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발등판 때마다 안정감이 넘쳤다.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님께서 좋은 지도를 해주셨고 나도현 단장님을 비롯한 프런트가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셔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좋은 팀 동료들을 만나 좋은 투수가 됐다. 포수 장성우 형을 필두로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이 상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구원투수상은 세이브 타이틀을 따낸 SSG 랜더스 서진용이 영예를 안았다. 서진용은 2023 시즌 69경기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SS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팀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서진용은 "40세이브가 높게만 보였고 내가 이 기록을 이룰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 스스로도 놀랍고 신기했다"며 "내년에도 세이브왕 타이틀을 따고 싶다. 좋은 건 계속하고 싶다. 팀 우승과 함께 2년 연속 세이브 1위에 오르는 게 내년 목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상은 LG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견인한 염경엽 LG 감독에게 돌아갔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 키움 히어로즈 감독으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KBO리그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섰다.
염경엽 감독은 "LG 감독을 맡아 2년 내로 우승하지 못하면 내가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만둬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했다"며 "우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 김인석 사장님, 차명석 단장님이 신뢰를 주면서 LG가 올해 통합우승을 했다. 나도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했고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누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코치상은 김수경 NC 다이노스 1군 메인 투수코치가 수상했다. 김수경 코치는 올 시즌 NC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 2위(3.83)를 기록할 수 있도록 투수들을 이끌었다. NC는 마운드 안정 속에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김수경 코치는 "아직 지도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영광스럽고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수들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인상은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특급 우완 영건 문동주가 영예를 안았다. 문동주는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3경기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했다.
문동주는 "신인상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기회인데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KIA) 윤영철 선수도 이 자리에 와있는데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량 발전상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KT 위즈 투수 박영현에게 돌아갔다. 윤동희는 프로 2년차를 맞은 올해 롯데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107경기 타율 0.287(387타수 111안타) 2홈런 41타점으로 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박영현의 성장세도 눈부셨다. 올 시즌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홀드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고 기분 좋게 2024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재기상은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트로피를 품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 OPS 0.836으로 타격,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해 139경기 타율 0.277(548타수 152안타) 4홈런 48타점 OPS 0.714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었다.
손아섭은 "타격왕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이뤘다. 이 부분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됐는데 오늘 받은 이 상이 앞으로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비상은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의 몫이었다. 양의지는 2018 시즌 이후 5년 만에 두산으로 복귀한 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로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KIA 타이거즈 좌완 루키 윤영철은 조이바이톤-에이상을 수상했다. 윤영철은 데뷔 첫해부터 25경기에 나와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준수한 성적과 함께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헤파토스상을 받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137경기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25도루 OPS 0.842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이틀 홀더는 되지 못했지만 득점과 최다안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면역칸 에스상을 수상했다. 원태인은 26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표를 받았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 17회, 3년 연속 150이닝 소화 등 세부 지표는 리그 정상급이었다.
프런트상은 LG 트윈스에게 돌아갔다. LG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최다인 120만 홈 관중을 유치한 것은 물론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 다음은 2023 일간스포츠·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상자
▲ 대상: 오지환(LG 트윈스) ▲ 최고 타자상: 노시환(한화 이글스) ▲ 최고 투수상: 고영표(KT 위즈) ▲ 최고 구원투수상: 서진용(SSG 랜더스) ▲ 감독상: 염경엽(LG 트윈스) ▲ 코치상: 김수경(NC 다이노스) ▲ 신인상: 문동주(한화 이글스) ▲ 프런트상: LG 트윈스 ▲ 기량발전상: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박영현(KT 위즈) ▲ 재기상: 손아섭(NC 다이노스) ▲ 수비상: 양의지(두산 베어스) ▲ 조아바이톤-에이상: 윤영철(KIA 타이거즈) ▲ 헤파토스상: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 면역칸 에스상: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 특별상: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 공로상: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스 ▲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박해민(LG 트윈스) ▲ 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 공로상: 신상민 대한유소년클럽야구협회장
사진=논현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