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2년 연속으로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MVP를 수상했다.
양준혁야구재단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가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가운데, 양신팀이 종범신팀을 13-9로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정철원은 손흥민(토트넘 훗스퍼)를 흉내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MVP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구단 행사 '곰들의 모임'에서 노래를 열창했던 정철원은 자선야구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는 첫 타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1회말 1사 1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때 1루주자 박상원(한화 이글스)이 홈으로 달려들어 팀에 득점을 안겼고, 타자주자 정철원도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까지 내달렸다. 주심의 판정은 아웃. 이때 양준혁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했고, 정철원도 세이프를 주장했다.
KBO리그처럼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었지만, 판정 번복의 기회가 있었다. 올해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새로운 규칙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선수가 심판 판정에 이의 제기 시 심판과 게임을 해서 이기면 판정을 뒤집을 수 있었다.
정철원과 주심은 큰 볼 안에 들어갔고, 서로 몸싸움을 하며 간단한 게임을 진행했다. 주심이 정철원에 밀려 쓰러지면서 게임은 정철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자연스럽게 판정도 아웃에서 세이프로 뒤집혔다. '자선야구대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철원의 활약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철원은 홈런레이스로 진행된 3회에 홈런 1개를 때려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4회말에는 1사 2·3루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면서 타격 능력을 뽐냈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났던 정철원은 "팬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놀 생각이다. 수상 욕심은 따로 없다. 그냥 재밌게 즐기다 오겠다"라며 참가에 의의를 뒀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행사에 진심이었다. 2년 연속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고척,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