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두 명의 벨링엄을 원한다.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는 '초신성' 한 명으론 부족한가 보다. 주드 벨링엄에 이어 조브 벨링엄까지 탐을 내고 있다.
지난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레알로 합류한 잉글랜드 초신성 주드 벨링엄은 올 시즌 14경기서 13골 3도움을 기록, 도저히 미드필더라고 볼 수 없는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나이도 20살로 매우 젊다. 벨링엄을 데려오기 위해 19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도르트문트와 벨링엄에 지불했지만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레알은 벨링엄을 하나 더 노리고 있다.
주드 벨링엄은 2살 터울 동생인 18세 조브 벨링엄과 함께 축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데 마침 형과 같은 미드필더에서 활약하는 동생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조브는 현재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의 선덜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시즌 현재 16경기에 출전, 3골 1도움을 올리며 전형적인 유망주의 길을 걷고 있다.
형이 레알에서 펼치는 맹활약을 본 유럽 구단들이 동생을 외면할 수 없다. 각지의 구단이 조브에게 관심을 드러내며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우선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가 조브에게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쓰리 애디드 미니츠'는 지난 11월 중순 "토트넘이 매와 같은 눈빛으로 조브 벨링엄을 쳐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브를 원하는 '매'는 또 있다. 레알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조브까지 영입, 형제가 나란히 흰색 유니폼을 입고 미드필드에 서는 모습을 보고싶은 듯 하다. 스페인의 언론 매체 '디펜사 센트랄'은 최근 "페레스가 당장은 조브를 원하지 않지만 그의 성장을 장기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현재 조브 영입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 다만 장래에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유망한 선수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레알은 조브를 데려갈 구단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펜사 센트랄'은 "페레스 회장은 조브가 분데스리가나 파리 생제르맹(PSG)를 제외한 프랑스 리그1 팀으로 향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유는 미래에 데려오기 훨씬 수월해서다.
매체는 "만약 조브가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리버풀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대형 구단이나 PSG에 합류한다면 레알 입장에서 구매하기 힘들 수 있다.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레알이 유럽 무대서 자주 격돌하는 프리미어리그 대형 구단이나 선수 이적과 관련해 여러차례 마찰을 빚은 PSG로 조브의 행선지가 정해진다면 영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레알은 조브의 형 주드처럼 분데스리가로 향했다가 나중에 구단으로 영입할 수 있길 바란다. 매체는 "만약 조브가 상기된 구단이 아니라 다른 구단으로 합류한다면 레알은 더 협상하기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조브까지 영입해 주드와 함께 경기를 뛰게 한다면 형제가 한 팀으로 경기를 치르는 희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과거 맨유의 수비수 게리 네빌과 필립 네빌이 한 팀에서 뛴 사례가 있다. 가나 국가대표 케빈 프린스-보아텡과 독일 국가대표 제롬 프린스-보아텡도 국적은 다르지만 핏줄을 나눈 형제로서 과거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나 풋볼 네트워크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