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미드필더의 프리킥을 K리그 백업 공격수가 골로 연결한다?
언뜻 떠오르지 않는 그림이지만 실제 일어난 일이다. 지난여름 리버풀에 둥지를 튼 헝가리 간판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프리킥을 울산 공격수 마틴 아담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헝가리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바실 레프스키 경기장에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G조 원정 경기를 불가리아와 치렀다. 두 팀이 한 명씩 퇴장당하는 격전 끝에 2-2로 비겼는데 이 경기 첫 골을 아담이 터트린 것이다.
이날 헝가리 대표팀 3-4-2-1의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아담은 전반 10분 만에 자신의 헝가리 대표팀 3호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소보슬러이가 오른발로 날카롭게 올렸고 이를 아담이 골지역 정면에서 홈팀 골키퍼 다니엘 나우모프보다 먼저 머리에 맞혀 선제골로 연결했다.
득점한 아담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오른쪽으로 뛰어가 소보슬러이와 포옹을 나누고 선제골 합작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지난해 여름 헝가리 팍시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아담은 오자마자 14경기 9골을 터트리며 울산이 17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오르는 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주민규가 제주에서 이적함에 따라 백업 공격수로 뛰는 일이 많았고 실제 올시즌 K리그1 28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은 12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5골에 그치고 있다.
다만 올해는 헝가리 대표팀에서 좋은 일이 많았다. 지난 3월24일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더니 이어진 3월28일 불가리아와의 유로 2026 예선 홈경기에서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에도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8개월 만에 다시 불가리아를 상대로 A매치 골 기록을 이어갔는데 마침 도우미가 소보슬러이여서 화제가 됐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라이프치히(독일)을 거쳐 지난여름 리버풀로 이적한 소보슬러이는 이번 시즌 리버풀이 치른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 전부 선발로 출전하며 위르겐 클롭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그러다보니 헝가리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으며 가장 실력이 빼어나다보니 23살임에도 주장 완장까지 차는 중이다.
헝가리는 이날 마틴 아담의 득점포를 앞세워 까다로운 원정 경기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5를 기록하며 세르비아(승점 13), 몬테네그로(승점 11)에 앞선 G조 1위를 달리고 남은 20일 몬테네그로와의 홈 경기에 관계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마틴 아담은 지금의 대표팀 내 입지를 지킬 경우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본선에 출전해 소보슬러이와 다시 호흡할 수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