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핵심 불펜' 사이드암 정우영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16일 "정우영이 1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우측 팔꿈치 뼛조각 골극 제거술을 실시했다. 수술을 잘 마쳤고, 회복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은 데뷔 시즌부터 56경기 65⅓이닝을 소화, 16홀드 1세이브, 4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은 물론 나라를 대표하는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에는 65경기 75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12, 20홀드를 기록했고, 2021년에도 70경기 65이닝 등판해 27홀드를 올리는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2.22로 낮췄다.
지난해에는 성공적으로 벌크업을 했고, 67경기 58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64, 35홀드의 성적으로 리그 홀드왕에 올랐다. 2023시즌을 앞두고 2022시즌을 돌아봤던 정우영은 "몸을 키우고, 평균 구속을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치보다 높게 달성을 했다. 놀라운 부분"이라면서도 "시즌 시즌부터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4년 만에 개인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은 좋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침이 있었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한 차례 재정비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정우영이 열흘의 재정비 시간을 받았던 당시,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10년을 더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날이 더 많다. 지금의 한 경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우영은 염경엽 감독의 신뢰 속에 60경기 51⅔이닝을 소화해 5승(6패) 11홀드를 작성, 5년 연속 50경기, 50이닝 투구 기록을 이어가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의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4월 8일 잠실 삼성전에서 올린 홀드는 만 23세 7개월 20일, 261번째 경기에서 달성한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100홀드 기록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으로 뽑혀 두 번이나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3월에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 했다.
이후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등판해 1⅔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 4실점으로 내려갔던 8일 2차전, 정우영은 이정용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놨다.
10일 3차전에서는 팀이 3-1로 앞서있던 5회말 등판해 황재균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박병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유격수 실책으로 장성우의 출루를 허용한 뒤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KT의 역전으로 정우영의 실점이 불어났지만, 이날 경기는 오지환의 드라마같은 역전 스리런으로 LG가 승리했다.
일반적으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투수는 3~4개월 재활 치료를 받는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완벽한 몸 상태를 참가할 수는 없겠지만, 보통 6개월 안에는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어 정규시즌 초반 팀 합류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년 동안 정규시즌에서만 315이닝을 던졌다. 정우영은 매년 목표를 물으면 부상 당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라 말하곤 했다. 올해 정우영은 어려움은 있었지만 유독 길었던 시즌을 완주했다. 올해 결과를 냈고, 이제 말끔해진 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군 뒤 2연패, 그리고 '왕조'를 바라보는 LG에게, 건강한 정우영은 분명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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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