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통합우승에 단 1승을 남겨둔 LG 트윈스가 그대로 올 시즌을 끝낼까, KT 위즈가 반격에 성공해 승부를 6차전으로 이끌까.
KT 위즈와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앞선 4경기에서 KT가 1차전을 잡았지만 LG가 2차전과 3차전, 4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이날 LG가 승리하면 LG의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그리고 올해 KBO리그가 그대로 끝이 난다.
앞서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NC 다이노스를 꺾고 올라온 KT 위즈를 상대로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의 ⅓이닝 4실점 변수에도 오지환과 박동원의 홈런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차전에서는 '역대급' 뒤집기쇼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KT에게 리드를 내줬던 LG는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으로 극적으로 점수를 뒤집고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홈런 3방 포함 15점을 폭발시키고 대승을 거두면서 3연승을 달성, 통합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4차전 LG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날 김윤식이 작성한 선발승은 2002년 11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라벨로 만자니오가 선발승을 올린 후 7677일 만에 나온 LG의 한국시리즈 선발승이었다.
타선은 김현수와 문보경, 오지환으로 이어진 홈런 3방 포함 17안타 15득점으로 뜨거운 화력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오지환은 2차전과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면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초로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계속해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인 LG는 5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으로 KT를 상대한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LG는 수비 위치의 변화도 없이 한국시리즈 내내 이 라인업을 고수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떤 감독이든 오늘(5차전)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거다.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다. 중요한 게임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해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며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선발투수로는 1차전에 등판했던 '외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켈리는 1차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는 못했다. 한국시리즈의 시작을 책임진 켈리는 5일을 휴식하고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위해 공을 던진다.
염경엽 감독은 5차전 승부의 키 플레이어로 타자나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 켈리를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불펜보다 켈리가 얼마나 긴 이닝을 잘 막아주느냐가 키 포인트다. 선발투수 싸움에서 얼마나 대등하게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후반에는 빡빡한 1점 싸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염경염 감독은 "고영표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왔을 때는 우리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확실하게 덜 올라왔을 때다. 현재는 흐름이 굉장히 잘 형성돼 있다. 야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타자들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 주기를 감독 입장에서는 바란다. 지키는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켈리에 맞서는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4차전과 비교해 선발 2루수로 박경수가 복귀했고, 우익수 조용호가 빠지고 정준영이 들어가면서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전에 나선다.
정준영은 지난 4차전에서 좌익수 및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4회초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뒤 그 자리에 투입되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정준영이 잘하고 있다. 타격감도 좋다"며 "야무지게 잘한다"고 정준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선발투수로는 켈리와 마찬가지로 1차전에 등판했던 고영표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 켈리와 '리매치'에 나선다. 고영표는 1차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시리즈를 이어가야 하는 KT로서는 고영표의 호투가 절실하다. 이강철 감독은 "잘 던져줘야 한다. 5회만 잘 버텨줬으면 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땐 3차전 이기면 4차전 우위일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엔 "오늘 쿠에바스를 안 쓰고 이기면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상대도 쫓길 수 있다. 3차전을 잡고 2승1패를 만들었다면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어쨌든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고, 내일(14일 6차전) 할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 선발을 아끼며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어떻게 되든 우선 이겼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오늘 이긴다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다"고 했다.
◆2023 KBO 한국시리즈 경기 일정 및 결과
-1차전: 11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KT 3-2 승리)
-2차전: 11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LG 5-4 승리)
-3차전: 11월 10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
(LG 8-7 승리)
-4차전: 11월 11일 오후 2시, 수원KT위즈파크
(LG 15-4 승리)
-5차전: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6차전: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필요시)
-7차전: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 (*필요시)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