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임재형 기자) '한국 1시드' 젠지가 BLG에 무릎을 꿇으면서 결승전의 한 자리는 중국으로 확정됐다.
젠지는 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8강 BLG와 경기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젠지는 'LCK 우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를 8강으로 마무리했다.
젠지를 힘겹게 제압한 BLG는 WBG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로써 결승전의 한 자리는 중국이 확정됐다.
1세트부터 젠지는 '쑨' 펑리쉰의 자르반4세에게 휘둘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페이즈' 김수환의 아펠리오스가 초반 성장하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15분 '협곡의 전령' 앞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BLG는 골드 차이를 4000이상 늘렸으며, 드래곤 스택을 3까지 늘리고 젠지를 크게 압박했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까지 허용한 젠지는 도저히 버틸 힘이 없었다. '장로 드래곤의 영혼'을 걸고 펼쳐진 전투에서도 패배한 젠지는 1세트 허망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2세트에선 레드 팀을 고른 젠지가 밴픽 단계부터 크게 고꾸라졌다. BLG는 모든 라인에 주도권이 있었으며, 이를 활용해 착실하게 스노우볼을 굴렸다. 후반 경쟁력이 있던 젠지는 이를 실현하지도 못하고 빠르게 무너졌다. BLG는 무려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내면서 젠지를 화끈하게 무너뜨리고 3세트로 향했다.
3세트에서 젠지는 '쵸비' 정지훈에게 요네를 쥐어주면서 역전을 도모했다. 첫 '협곡의 전령' 싸움에서 득점을 기록한 젠지는 기세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BLG도 봇 라인에서 '딜라이트' 유환중의 노틸러스를 잡고 포인트를 확보했다.
젠지는 소규모 교전에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보였다. 29분 역전을 이뤄낸 뒤, 젠지는 세트 승리를 위해 꼼꼼하게 운영을 전개했다. BLG의 끈질긴 반격을 46분 만에 처리한 젠지는 수비하는 적들을 밀어내고 한 세트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는 BLG가 초반부터 승전보를 울리면서 젠지에 불리하게 흘러갔다.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는 BLG의 집요한 공략에 성장 발판을 많이 잃어버렸다. '쵸비' 정지훈의 아칼리도 어떻게든 BLG의 공세를 버텨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자로 등장한 선수는 '딜라이트' 유환중이다. 유환중의 렐은 적재적소에 완벽한 이니시를 성공시키면서 젠지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젠지는 성장 차이를 크게 벌린 뒤, 딜러진의 맹활약과 함께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에서 두 팀은 초반 BLG의 득점 이후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젠지는 14분 BLG가 흩어진 틈을 잘 이용했다. 순식간에 탑 라인으로 합류한 젠지는 '빈' 천쩌빈의 럼블 처치를 시작으로, '야가오' 쩡치의 오리아나까지 잡아내면서 스노우볼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BLG는 28분 탑 라인 공성에서 '쵸비' 정지훈의 아칼리를 요리하면서 거의 게임을 끝내기 직전까지 만들었다. 젠지는 '페이즈' 김수환의 카이사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겨우 BLG의 공성을 막아냈다. BLG는 다시 젠지를 강하게 압박해 32분 '내셔 남작 버프'를 얻고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조합의 차이 때문에 젠지는 좀처럼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젠지는 32분 아군 진영 근처 한타에서 패배하면서 무너지는 넥서스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