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내고자 했던 NC 다이노스가 KT 위즈의 반격을 허용했다. 내내 뜨거웠던 방망이는 갑자기 차가워졌고, 이번 가을 첫 패배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2020년부터 이어졌던 포스트시즌 9연승도 끝이 났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앞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았던 NC는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시리즈 전적 2승1패가 되면서 승부는 4차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NC의 가을야구 연승도 끊겼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를 만나 단 1패도 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두 경기도 모두 잡으며 이번 포스트시즌 6연승 행진을 달렸다.
202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9연승. 이는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으로, 이날 3차전을 승리했다면 10연승과 전승 업셋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으나, KT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선발 태너 털리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올 가을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태너에 이어 이번 가을 '제로' 행진을 이어 가고 있던 준플레이오프 MVP 김영규가 마운드를 넘겨받았으나, 김영규가 문상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점수가 더 벌어졌다. 김영규는 ⅔이닝 1실점으로 물러났고, 이어 이재학이 1⅓이닝 무실점, 최성영이 1이닝 무실점을 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자랑했던 NC는 이날따라 침묵이 길었다. KT 선발 고영표에게 3안타로 묶였고, 산발 5안타에 그치는 등 KT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 기록 역시 끊어졌다.
KT의 추격을 허용한 KT는 4차전에 송명기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KT는 1차전에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1승의 여유가 있는 NC는 무리하지 않고 1차전에 나섰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아끼기로 했다.
송명기는 지난달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정규시즌 KT를 상대로는 선발로 2번, 구원으로 1번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을 남겼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상대 선발 고영표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다음은 경기 후 강인권 감독과의 일문일답.
-3차전 총평을 한다면.
▲투수들은 장타 2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준수한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 다만 타선에서 득점 찬스를 연결 못한 부분들이 아쉬웠다. 상대 선발 고영표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게임이 됐다.
-정식 감독 부임 후 첫 가을야구 패배인데.
▲게임을 지니까 끝나고 바쁘다. 확실히 여유가 없다. 빨리 오늘 경기를 잊고 내일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태너가 5회까지 85구를 던졌는데. 6회에도 등판한 건 투수를 아끼기 위한 전략이었나.
▲6회까지는 충분히 던져줄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위기가 오면 불펜 투수들 투입하려고 준비했다.
-경기 전 김영규 컨디션이 괜찮다고 했는데, 오늘 구속이 덜 나오는 모습이었다.
▲몸 컨디션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보여지는데, 구속 회복이 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피로도가 높다고 보여진다. 부상은 없어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타자들의 컨디션 하향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오늘 저녁에 전체적으로 타순을 살펴보고 내일 경기를 고민해 보겠다.
-4차전 선발투수로 송명기가 나서는데.
▲페디는 휴식기가 너무 짧았다. 3일 쉬고 등판은 무리라고 봤다. 송명기도 현재 컨디션 나쁘지 않아서 송명기를 선택하게 됐다.
사진=창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