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혈투 끝 승리를 쟁취했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2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3-25 25-20 25-19 15-12)로 신승을 거뒀다. 1~2세트를 내준 뒤 3~5세트를 모두 챙기며 역전극을 썼다.
전날 정관장이 3연승 달리던 흥국생명에 2세트를 먼저 내주고 3~5세트 따낸 것과 똑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GS칼텍스는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승점 8점으로 3위를 지켰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블로킹 2개, 서브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0득점(공격성공률 45%)을 터트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강소휘가 블로킹 2개를 묶어 25득점(공격성공률 48.94%)으로 쌍포를 구축했다.
상대(13개)보다 많은 범실 30개를 저질렀고, 블로킹에서도 7-14로 밀렸지만 공격력으로 만회했다. 서브에서도 4-1로 앞섰다.
페퍼저축은행은 눈앞의 승리를 놓치며 2연패에 빠졌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블로킹 3개를 얹어 23득점(공격성공률 35.09%),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블로킹만 7개를 선보이며 17득점(공격성공률 71.43%)으로 분전했다. 박정아가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13득점(공격성공률 31.43%)으로 뒤를 이었다.
▲선발 라인업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미들블로커 문명화-아포짓 스파이커 실바-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미들블로커 오세연-리베로 한다혜.
지난 두 경기에서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베테랑 정대영, 한수지로 채웠던 것과 달리 이날은 문명화와 오세연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페퍼저축은행: 세터 이고은-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미들블로커 염어르헝-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미들블로커 필립스-리베로 오지영.
▲1세트: 필립스, 떴다
필립스가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6득점을 선보였다.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공격성공률서 51.43%-37.84%로 우세했다. 블로킹에선 4-0으로 미소 지었다.
초반 페퍼저축은행이 염어르헝의 블로킹과 필립스의 속공 및 블로킹, 이한비의 오픈으로 5-3 앞서나갔다. GS칼텍스는 권민지의 오픈,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5-5 균형을 맞췄다. 페퍼저축은행이 필립스의 속공, 야스민의 후위공격으로 7-5, 다시 우위를 점했다.
박정아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9-6,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염어르헝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11-8, 격차를 유지했다. GS칼텍스는 오세연의 오픈, 실바의 서브에이스로 11-12 추격했다. 권민지의 오픈으로 16-16, 나란히 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의 퀵오픈 2개로 응수했다. 필립스의 속공으로 20-18,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박정아의 오픈으로 21-18을 이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서브 공략을 못하고 있다. 방향을 정확하게 잡아줘야 한다"며 "(상대 리베로) 오지영이 움직이는 걸 뻔히 알면서 밋밋하게 넣으니 다 받아내는 것이다. 집중해라"라고 주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2-19서 4번 자리에 위치한 이고은이 왼손으로 공을 영리하게 때려내며 23-19를 만들었다. 차상현 감독은 다시 작전타임을 쓴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충분히 있으니 차분하게 해라"라고 지시했다. 강소휘의 시간차로 21-23이 됐다.
이후 오세연의 서브 범실로 페퍼저축은행이 24-21,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강소휘의 퀵오픈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GS칼텍스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페퍼저축은행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외로운 실바, 범실왕 GS
GS칼텍스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권민지, 오세연, 문명화 대신 유서연, 정대영, 한수지를 기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염어르헝을 빼고 하혜진을 배치했다.
페퍼저축은행이 범실을 2개로 최소화한 것과 달리 GS칼텍스는 10개나 저질렀다. 실바가 홀로 13득점(공격성공률 50%)을 터트리고도 패한 이유다. 페퍼저축은행에선 야스민이 블로킹 3개를 얹어 팀 내 최다인 8득점(공격성공률 45.45%)을 기록했다.
실바의 오픈 2개, 퀵오픈 1개로 GS칼텍스가 3-2로 앞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대 한수지의 서브 범실과 필립스의 블로킹, 야스민의 퀵오픈으로 5-3 점수를 뒤집었다. GS칼텍스는 세터 김지원을 불러들이고 아이리스 톨레나다(등록명 톨레나다)를 투입했다. 실바의 오픈과 강소휘의 시간차, 퀵오픈으로 7-6, 다시 역전했다.
페퍼저축은행도 박정아의 퀵오픈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9-8을 빚었다. 10-10서 실바가 블로킹 득점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네트 상단을 건드리며 네트터치 범실이 됐다. 점수는 10-11. 이어 강소휘가 어택 라인을 밟으며 후위 공격자 반칙으로 10-12에 처했다. 실바의 퀵오픈과 유서연의 블로킹으로 12-12를 기록했지만 야스민과 필립스에게 오픈을 허용해 12-14로 뒤처졌다.
차상현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천천히, 천천히"를 외쳤다. 이어 "우리는 리시브가 안 돼서 쉽게 점수를 주는 거고 상대는 리시브가 안 되도 빨리 (사이드 아웃을) 돌린다. 그 차이다. 자기가 할 것을 잘 생각하면 된다"고 짚었다.
필립스의 블로킹으로 페퍼저축은행이 16-13을 기록했다. 이고은의 서브 범실과 상대 실바의 오픈으로 19-19 동점을 내줬지만 상대 범실 2개와 야스민의 블로킹으로 22-19를 빚었다. GS칼텍스가 작전타임으로 한 차례 쉬어갔다. 이후 하혜진의 오버네트가 지적됐다. 페퍼저축은행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상대 톨레나다의 세트 오버네트로 판정이 정정되며 페퍼저축은행이 23-19를 만들었다.
GS칼텍스의 마지막 반격이 시작됐다. 실바가 시간차, 오픈, 블로킹, 퀵오픈으로 4연속 득점을 올렸다. 단숨에 23-23을 이뤘다. 페퍼저축은행은 작전타임을 쓴 뒤 뒷심을 발휘했다. 실바의 퀵오픈을 막아세우는 야스민의 연속 블로킹으로 25-23,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 흔들린 페퍼, 반격한 GS
페퍼저축은행의 팀 리시브 효율이 9.09%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GS칼텍스는 40%였다. 범실에선 GS칼텍스가 상대(1개)보다 많은 9개를 범했다. 실바가 9득점(공격성공률 42.11%)을 올리며 범실 6개를 쏟아냈다. 강소휘가 블로킹 1개를 묶어 6득점(공격성공률 62.5%)을 보탰다. 팀 공격성공률서 55.56%-28.57%로 우세했다.
GS칼텍스는 3세트도 세터 톨레나다에게 맡겼다. 강소휘, 톨레나다의 연속 범실로 0-2로 출발했다. 실바가 오픈 2개에 이어 서브에이스, 후위공격으로 5-4 역전을 만들었다. 강소휘가 오픈, 시간차로 힘을 보태며 8-7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퀵오픈과 상대 실바의 연이는 퀵오픈 아웃 범실로 10-8 리드를 잡았다. 박정아의 서브에이스로 11-8,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는 톨레나다 대신 김지원을 코트에 넣었다. 작전타임도 썼다. 한수지를 빼고 오세연을 넣었다. 오세연이 블로킹으로 이한비를 가로막으며 9-11로 추격했다.
GS칼텍스는 11-13서 정대영을 불러들이고 문지윤을 투입했다. 실바의 퀵오픈, 문지윤의 오픈, 유서연의 퀵오픈으로 14-13 역전했다. 상대 박정아의 블로킹에 실바의 후위공격으로 응수하며 16-15를 빚었다. 강소휘가 야스민의 한 방을 블로킹 해내며 17-15로 달아났다. 오세연의 연속 속공으로 19-16이 됐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심호흡부터 해라"라고 말했다. 이어 "공이 아닌 상대 세터를 봐라. 세터를 보면 공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GS칼텍스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김지원의 서브에이스, 강소휘의 퀵오픈 연타 및 오픈으로 22-16까지 도망갔다. 결국 트린지 감독이 다시 작전타임을 썼다. "리시브 할 때 공을 낮고 평평하게 주지 말고 높게 올려 줘라. 확실히 사이드 아웃 해야 한다. 서브는 강하게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원이 계속해서 강서브로 페퍼저축은행을 흔들었다. 강소휘가 퀵오픈으로 마무리해 23-16을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오픈, 필립스의 블로킹으로 20-24, 위협했다. GS칼텍스가 작전타임을 활용했다. 실바를 가운데로 불러들이는 시간차로 25점째를 완성했다.
▲4세트: 강소휘, 맹폭
GS칼텍스가 팀 리시브 효율서 63.16%-27.27%, 공격성공률서 51.22%-37.84%로 미소 지었다. 실바가 6득점(공격성공률 37.5%)으로 주춤한 사이 강소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8득점(공격성공률 72.73%)으로 앞장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 대신 박은서를 선발 출전시켰다. GS칼텍스는 3세트와 달리 오세연, 문지윤, 김지원을 선발로 넣었다.
GS칼텍스가 강소휘, 실바의 공격에 문지윤의 블로킹, 시간차를 얹어 5-2로 흐름을 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블로킹,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4-5 추격했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퀵오픈 3개로 9-6을 기록했다. 강소휘, 실바, 문지윤, 유서연 등이 골고루 득점을 내며 14-10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속공 2개로 12-14 따라붙었다. 박정아의 퀵오픈, 야스민의 후위공격으로 14-16을 빚었다. GS칼텍스도 강소휘와 유서연의 퀵오픈으로 맞불을 놨다. 상대 야스민의 공격범실로 점수는 19-14. 상대 박은서의 후위공격에 유서연이 퀵오픈으로 받아치며 20-15를 만들었다.
이후 유서연이 서브로 박은서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강소휘가 마무리해 23-17로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의 퀵오픈, 박정아의 오픈으로 19-23을 기록했다. 차상현 감독은 작전타임을 쓴 뒤 "리시브부터, 리시브부터!"를 외쳤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오픈에 이어 문지윤의 서브에이스로 25점에 도달했다. 승부를 5세트로 연장했다.
▲5세트: 승자는 GS
GS칼텍스가 강소휘의 오픈, 실바의 블로킹으로 문을 열었다. 오세연의 속공, 문지윤의 오픈으로 4-2. 페퍼저축은행에선 오지영이 손가락에 피가 나는 듯한 모습에도 코트를 지켰다. 야스민의 오픈과 후위공격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6-6서 강소휘가 야스민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문지윤 대신 한수진이 코트를 밟았다. 페퍼저축은행도 박은서를 빼고 채선아를 넣었다.
랠리 끝 실바의 후위공격으로 GS칼텍스가 8-6,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실바가 한 번 더 랠리를 끝내는 후위공격을 터트리며 9-6으로 달아났다.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10-6에 올랐다.
트린지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야스민의 후위공격이 아웃돼 7-12에 몰렸다. 야스민이 후위공격, 퀵오픈으로 만회해 9-12를 이뤘다. 이번엔 차상현 감독이 작전타임을 썼다. 실바의 퀵오픈, 후위공격으로 14-10에 도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의 퀵오픈, 필립스의 블로킹으로 12-14 끝까지 추격했다. 차상현 감독은 작전타임 후 "공이 어느 쪽으로 가든 수비로 커버해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실바의 마지막 퀵오픈으로 GS칼텍스가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