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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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결승 3점포+이용찬 퍼펙트 마무리' NC, SSG '7-6' 제압..3연승으로 PO 진출! [준PO3]

기사입력 2023.10.25 22:33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가 난타전 끝에 안방에서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주축 타자들이 클러치 본능을 뽐내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6으로 이겼다. 지난 22일 1차전 4-3, 23일 2차전 7-3 승리에 이어 시리즈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안착했다.

NC는 이날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불펜 투수들이 힘을 냈다. 이재학 2⅔이닝 1실점, 김영규 1⅓이닝 무실점, 류진욱 ⅔이닝 무실점, 임정호 1⅓이닝 무실점, 이용찬 1이닝 무실점 등으로 쾌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캡틴 손아섭이 2안타 1도루, 박민우 1안타 2볼넷 1득점, 박건우 1안타 1타점 2득점, 마틴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도루, 서호철 2안타 1타점 등 고른 활약을 해줬다.



반면 SSG는 선발투수 오원석이 1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 노경은이 1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도 2회초 최정의 역전 만루 홈런과 3회초 한유섬의 1타점 2루타를 제외하고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NC는 오는 30일부터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치른다. 나흘간 달콤한 휴식의 시간을 확보하며 KT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20승 투수' 에릭 페디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등판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던 '디펜딩 챔피언' SSG는 2023 시즌 여정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마감했다. NC 업셋(Upset)의 희생양이 되며 시리즈 스윕으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 양 팀 선발 라인업




-SSG: 추신수(지명타자)-에레디아(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좌익수)-김민식(포수). 선발투수 오원석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SSG는 타선에 여러 가지 변화를 줬다. 2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린 한유섬을 4번에 배치하고 타격감이 좋은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를 2번에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3차전에 앞서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라인업을 한 번 바꿔봤다"며 "하재훈이 5번보다는 6번이나 7번 타순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감이 있고 장타력도 갖췄다"고 타순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1, 2차전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타자들이) 급해졌다고 할 수는 없다. 타격이라는 게 어떻게든 맞히면 상황이 일어나는데 그걸 너무 신경 쓰다 보니까 외려 스윙 스피드가 안 나온 것 같다. 일단 오늘은 타자들의 컨디션을 봐야 하고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 :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 선발투수 태너 털리




NC는 2차전과 거의 동일한 타순을 꾸렸다. 손아섭, 박민우가 호흡을 맞추는 테이블 세터진부터 박건우-마틴-권희동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그 뒤를 받치는 서호철, 김형준까지 똑같았다. 선발 1루수로 오영수 대신 도태훈이 나선 것 정도를 제외하면 1, 2차전의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왔다.

강인권 NC 감독은 "오영수가 SSG 선발투수 오원석과 상성이 안 맞는다(5타수1안타)"며 "수비 안정감도 고려해서 도태후늘 선발 1루수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력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중간계투진은 그동안 계속 등판한 선수들이 끝까지 준비한다"며 "분위기는 무척 좋다. 베테랑들과 후배들이 같이 어우러지며 게임을 하고 계속 승리로 이어지니까 분위기는 최고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뜻한 출발의 NC, 오원석을 무너뜨렸다

SSG는 1회초 NC 선발투수 태너를 상대로 선두타자 추신수의 안타, 2사 후 4번타자 한유섬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하재훈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NC는 달랐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박건우에 내야 땅볼을 유도해 2루 주자, 1루 주자가 모두 포스 아웃되는 병살타를 만들어냈지만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4번타자 마틴의 안타로 공격을 이어간 뒤 2사 1·3루에서 권희동의 타석 때 마틴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3루 찬스를 재생산했다. 권희동이 여기서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불붙은 NC 타선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또 한 점을 보탰다. 서호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면서 1루 주자 권희동이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권희동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쓸면서 NC는 3-0의 리드를 잡았다. SSG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SSG 포수 김민식의 태그보다 권희동의 손이 더 빠르게 홈 플레이트를 터치한 게 확인되면서 판정은 원심이 유지됐다. 

▲벼랑 끝 SSG, 태너를 몰아붙이고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회초 무득점에 그치기는 했지만 타자들이 NC 선발투수 태너의 투구 리듬에 타이밍이 맞았던 가운데 2회초 공략에 성공했다.

SSG는 2회초 1사 후 김성현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곧바로 오태곤이 좌전 안타를 쳐내면서 주자를 모았다. 후속타자 김민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추신수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SSG는 여기서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만회했다. 3-1로 따라붙으면서 NC 배터리를 압박했다. 

SSG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태너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정이 원 볼에서 태너의 실투를 공략해 만루 홈런을 폭발시켜 단순에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침울했던 SSG 더그아웃에는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강공으로 응수한 NC, 리드를 다시 되찾아 왔다

SSG에 일격을 당한 NC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말 선두타자 도태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박민우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SSG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셋업맨 노경은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말 그대로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3차전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노경은은 NC의 기세를 누르지 못했다. NC 박건우는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 벤치는 마지막 비디오 판독 요청까지 사용했지만 원심이 유지됐고 스코어는 5-4로 좁혀졌다.

NC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마틴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마틴은 노경은의 초구를 공략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는 타구를 쏘아 올렸고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NC가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강인권 감독 믿음에 응답 못한 태너, 3회 불펜 가동 시작한 NC

NC 선발투수 태너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도 3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NC 벤치는 태너가 3회초 선두타자 하재훈에 볼넷을 내주자 투수교체의 결단을 내렸다. 베테랑 사이드암 이재학이 3차전 NC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학은 첫 타자 박성한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김성현, 오태곤에 연속 볼넷을 내줬고 SSG의 1사 만루 찬스로 이어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민식의 타석 때 대타 최지훈을 내세웠다. 최소 동점을 노리고 벤치에 남아 있는 카드 중 가장 강력한 카드를 빼 들었다. 

숨 막히는 만루 승부에서 웃은 건 NC였다. 이재학은 최지훈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고 그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최지훈은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으로 내달렸지만 NC 내야진의 송구보다 늦게 베이스에 도달했다. 양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은 SSG,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맥카티

SSG는 4회초에도 추격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추신수가 1루 땅볼, 에레디아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집중력을 유지했다. 최정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뒤 4번타자 한유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던 최정이 2루, 3루를 거쳐 득점하면서 7-6 1점 차로 스코어가 좁혀졌다.



SSG는 노경은이 NC의 3회말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물러났다.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맥카티를 투입해 끝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맥카티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다. SSG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맥카티의 이탈은 치명타였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등판하지 못했던 맥카티는 3차전에서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순간 KBO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4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1사 후 박건우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1사 3루로 상황이 악화됐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고 마틴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물러난 이재학, 김영규 조기투입 승부수 던진 NC

NC는 호투하던 이재학이 5회초 1사 1루에서 오태곤의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에 오른손을 맞는 불운이 닥쳤다. 이재학은 충격에 잠시 멈칫했지만 재빠르게 타구를 집어 들고 1루 송구로 연결, 타자 주자 오태곤을 잡아냈다.

하지만 이재학은 투구를 이어가는 게 불가능했다. 타구를 맞은 오른손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NC 벤치는 투수교체를 지시했다. 강인권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 좌완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규는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SSG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NC의 7-6 살얼음판 리드가 그대로 유지됐다. 

▲도망가지 못하는 NC, 쫓아가지 못하는 SSG...숨막히는 불펜 싸움

NC는 5회말 1사 후 서호철의 중전 안타와 김형준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한 달 넘게 실전 등판이 없었던 맥카티를 타자들이 괴롭히면서 주자를 모으는 데까지 성공했다.

SSG 벤치는 투수 교체 대신 맥카티를 밀고 갔다. 맥카티는 김주원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고 일단 한숨을 돌렸다. 

NC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오영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오영수가 빗맞은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 냈지만 허무하게 NC의 5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오영수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서호철이 3루까지 진루한 뒤 베이스에서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SSG 1루수 오태곤이 3루로 공을 던져 런다운 상황으로 몰아갔다. 서호철이 태그 아웃되면서 NC는 소득 없이 5회말 공격을 마쳤다.




NC는 6회말에도 점수를 얻지 못했다. 1사 후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건우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SSG도 쫓아가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6회초 2사 후 최정이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4번타자 한유섬의 한방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중견수 뜬공이었다.

SSG의 방망이는 7회초에도 침묵했다. 2사 후 김성현과 오태곤이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대타 강진성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스코어는 변함없이 NC의 7-6 리드였다. 

▲SSG 저항 잠재운 공룡 불펜, 수원으로 진격한 NC 다이노스

NC는 한 점의 살얼음판 리드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임정호가 8회초 선두타자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에레디아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SSG의 반격 의지를 꺾어놨다. 임정호는 최정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주춤했지만 한유섬을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9회초에는 마무리 이용찬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 3개를 실점 없이 책임졌다. 자신에게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점 홈런을 쳐넀던 선두타자 하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이어 박성한과 김성현을 차례로 잡아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NC 다이노스 역대 포스트시즌 전적

▲ 2014 시즌
-정규리그 3위 → 준플레이오프 vs LG 트윈스 1승 3패 탈락

▲ 2015 시즌
-정규리그 2위 → 플레이오프 vs 두산 베어스 2승 3패 탈락

▲ 2016 시즌
-정규리그 2위 → 플레이오프 vs LG 트윈스 3승 1패 한국시리즈 진출

- 한국시리즈 vs 두산 베어스 0승 4패 준우승

▲2017 시즌
-정규리그 4위 → 와일드카드 결정전 vs SK 와이번스(현 SSG) 1승 준플레이오프 진출

-준플레이오프 vs 롯데 자이언츠 3승 2패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 vs 두산 베어스 1승 3패 탈락

▲2019 시즌
-정규리그 5위 → 와일드카드 결정전 vs LG 트윈스 패배 탈락

▲2020 시즌
-정규리그 1위 → 한국시리즈 vs 두산 베어스 4승 2패 우승

▲2023 시즌
-정규리그 4위 → 와일드카드 결정전 vs 두산 베어스 1승 준플레이오프 진출
-준플레이오프 vs SSG 랜더스 3승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 vs KT 위즈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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