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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올림픽 정식종목' 복귀 유력…IOC, 2028 LA 올림픽 채택 제안

기사입력 2023.10.10 10:01 / 기사수정 2023.10.10 10:1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가 다시 올림픽에 돌아올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기존 28개 코어 종목 외에 5개 종목에 대한 일시적인 추가 채택을 제안했다고 알렸다. 해당 종목은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그리고 야구·소프트볼까지 총 5개다.

이번에 언급된 종목들은 IOC 심사를 거쳐야 한다. IOC의 올림픽 프로그램 위원회가 집행위원회에 권고안을 전달하고, 이 권고안이 받아들여지면 이달 중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되는 141회 IOC 총회에 올라가면서 정식 종목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제안한 종목들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뒷마당, 운동장, 커뮤니티 센터, 경기장 및 공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해당 종목들을 통해서 다양한 팬층을 유입시키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경기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있어서 대회 개최국의 목소리가 끼치는 영향이 크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어 종목 외에 브레이크댄스, 스포츠 클라이핑, 서핑, 스케이트보드를 정식 종목으로 추가했다. 앞서 도쿄 올림픽에선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등 5개 종목이 추가돼 열렸다.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2028 LA 대회의 경우 개최국 미국이 '야구 종주국'인 점을 감안해 대회 조직위가 야구를 올림픽에 재진입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별다른 문제 없이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된다면 도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984년 LA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회 열렸으나 2012년 런던 올림픽 앞두고 빠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후 이후 야구 열기가 높은 일본에서 열린 도쿄 대회에서 다시 정식 종목이 됐으나 내년 파리 올림픽에선 다시 빠졌다.



야구가 올림픽에 돌아온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대표팀의 상황이 달라졌다. '어게인 2008'을 외치며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6-5 진땀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2-4로 패배하면서 1승 1패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힘겹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국은 1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전,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각각 4-3, 11-1 승리를 거두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2-5로 패했고, 미국을 상대로 2-7로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6-10으로 패하면서 금메달은 물론이고 시상대에 서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는 등 대회 안팎으로 크고 작은 변수가 존재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에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야구는 야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 참가해 최하위에 그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프로 선수들이 대거 나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올림픽 첫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밀려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류현진, 김광현,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야구는 메이저리거 불참, 다른 스포츠종목 등의 급부상 등으로 코어 종목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도쿄 올림픽 때 6개국 참가를 조건으로 부활했다. 한국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도쿄 올림픽 개최국)을 제외한 아시아 최고 성적을 올려 참가했으나 3~4위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충격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야구계는 야구가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계올림픽 야구 종목 역대 성적

1984년 LA 대회(시범종목) : 금메달=일본, 은메달=미국, 동메달=대만 (한국 4위)

1988년 서울 대회(시범종목) : 금메달=미국, 은메달=일본, 동메달=푸에르토리코 (한국 4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대만, 동메달=일본 (한국 아시아예선 탈락)

1996년 애틀랜타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일본, 동메달=미 (한국 8위(최하위))

2000년 시드니 대회 : 금메달=미국, 은메달=쿠바, 동메달=한국 (일본 4위)

2004년 아테네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호주, 동메달=일본 (한국 아시아예선 탈락)

2008년 베이징 대회 : 금메달=한국, 은메달=쿠바, 동메달=미국 (일본 4위, 대만 5위, 중국 8위)

2020년 도쿄 대회 : 금메달=일본, 은메달=미국, 동메달=도미니카공화국 (한국 4위)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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