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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 '13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해냈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10.06 17:40 / 기사수정 2023.10.06 17:4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한국 남자 양궁이 아시아에서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13년 만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5-1(60-55 57-57 56-55)로 눌렀다.

이날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이 종목 왕좌에 올랐다. 그간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을 자랑했지만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안방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4-5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리고 동메달을 땄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복병 대만과 만나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5로 패하고 정상 복귀해 실패했다. 그 사이 열린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연이어 남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으나 아시아 무대에선 오히려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남자 단체전 금메달로 대표팀 에이스 이우석은 지난 4일 임시현과 짝을 이뤄 나선 혼성 단체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이우석은 7일 남자 개인전 3~4위전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메달(동메달)을 노린다.

맏형 오진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4년 인천 대회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내 김제덕은 2년 전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 혼성전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른 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양궁의 차세대 기수임을 명확하게 알렸다.

선수당 2발씩 6발을 세트마다 쏘며, 4세트를 진행해 5점(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단체전 경기 방식에서 한국은 1세트 첫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아넣어 기세를 올렸다. 인도도 처음 3발에서 29점을 기록하며 추격했으나 한국의 실력이 월등했다. 1세트 60점 만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도 인도는 한국의 기에 밀린 듯 3명이 모두 첫 화살을 9점에 꽂아넣으며 주춤했다. 한국은 오진혁이 시간에 쫓겨 제한시간 2초를 남기고 쏜 화살이 10점에 꽂히면서 57-57로 비기고 세트 스코어 3-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선 인도의 실수에 한국이 어렵지 않게 이겼다. 6발 중 2번째 발이 7점에 그치면서 한국은 편하게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인도와 붙기 전 남자 대표팀은 이날 열린 8걍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5-1(54-54 56-54 59-56)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전에선 인도네시아를 만나 세트 스코어 6-0(57-56 58-53 58-55)으로 이기고 결승 티켓을 잡았다.



컴파운드 종목에서 이번 대회 금메달 3개를 쓸어담으며 초강세를 드러낸 인도는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에서도 거세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남자 단체전 결승 진출로 성과를 냈다. 8강에서 몽골을 슛오프(연장전) 끝에 세트 스코어 5-4로 이긴 뒤 준결승에선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를 세트 스코어 5-3으로 누르고 한국과 결승에서 격돌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13년 만에 동반 우승했다.

앞서 열린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과 최미선, 안산(이상 광주은행)으로 이뤄진 여자 리커브 대표팀이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하일리간, 리제만, 안치슈안으로 이뤄진 중국을 세트스코어 5-3(58-58 55-53 55-56 57-54)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1978년 방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일궈냈다.

연속 우승으론 1998년 방콕 대회부터 7회다. 1978년 초대 우승을 일본이 차지한 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1990년 베이징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가 바로 다음 방콕 대회에서 되찾고는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7회 연속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리커브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통해 한국 양궁은 6일까지 컴파운드 종목(은2 동1)을 포함 금3 은2 동1를 수확했다.



한국 양궁은 7일 개인전 결승 및 3~4위전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한다.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선 임시현과 안산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놓고 집안 다툼을 벌인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선 소채원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리커브 남자 3~4위전에선 이우석이 출전해 동메달을 다툰다. 컴파운드 남자 3~4위전에선 주재훈과 양재원이 동메달을 놓고 한국 선수끼리 겨룬다.

올림픽에서 리커브만 양궁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도 치러지고 있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을 가리키며,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을 말한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표적지 지름도 달라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

컴파운드는 총점제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리커브는 세트제를 실시한다. 세트에서 승리하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점수가 없다. 리커브 단체전은 4세트까지 겨뤄 세트 스코어가 동점일 경우 과녁 정중앙에 가깝게 맞힌 팀에게 1점을 주는 슛오프를 실시해 승자를 가린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나타나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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