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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800m 우승+2관왕' 김우민…"기록 더 단축할 자신 있어, 3관왕 노리겠다"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09.29 00:00 / 기사수정 2023.09.29 00:1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22)이 자유형 800m에서 아시아 최강을 입증하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패스트 히트에 출전해 7분 46초03을 기록, 출전 선수 8명 중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종목 아시아 기록까지 경신하면서 완벽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김우민은 이날 자유형 1500m 패스트 히트에서 5번 레인에 배치됐다. 인도의 네흐라 아라이안(1번 레인), 베트남의 느구옌 허이 후앙(2번 레인), 충국의 리우 페이신(3번 레인), 페이리웨이(4번 레인), 일본의 타부치 카이토(6번 레인), 다케다 쇼고(7번 레인), 인도의 라와트 쿠샤그라(8번 레인)와 함께 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아시안게임보다 수준이 높은 메이저 대회의 경우 중장거리 종목인 800m와 1500m를 첫 날 예선, 둘째 날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가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지만 이 종목의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800m 등 중장거리 수영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출전 선수 중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하는 엔트리 기록이 빠른 선수 8명은 패스트 히트에 포함돼 사실상 결승전의 의미를 갖는 패스트 히트 레이스를 펼친다. 

김우민은 이 자유형 800m 패스트 히트를 말 그대로 '지배'했다. 스타트와 함께 선두로 치고나간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김우민은 출발부터 200m 구간까지 1분52초30을 기록, 자신을 뒤쫓아 오던 페이리웨이(1분54초29)를 2초 가까이 앞서면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고했다.




초반 오버 페이스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김우민은 오히려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더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600m까지 5분48초95로 페이리웨이(5분51초32)가 격차를 좁히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50m 구간 기록을 30초대로 주파하지 않았따.

김우민은 700m 턴 때 6분48초51을 기록, 페이리웨이(6분51초23)를 비롯한 2위 그룹을 확실하게 따돌렸다. 최종 7분46초03이라는 개인 최고,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챙겨 갔다.

김우민은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뒤 이튿날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을 품었다. 자유형 800m에 이어 또 다른 주 종목 400m도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회 3관왕도 충분히 겨냥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수영은 김우민의 자유형 800m 결승에 앞서 백인철이 남자 접영 50m에서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깜짝 금메달을 따낸 가운데 하루에만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우민은 자유형 800m 금메달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내 자유형 800m 경기 전 (백)인철이 형이랑 다른 팀원들이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레이스를 펼필 수 있었다"며 "내가 목표로 했던 기록 단축에 성공해서 기쁨이 2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자유형 1500m 때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자유형 800m에서는 내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해보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때와 비교하면 리듬, 박자를 더 좋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초반부터 속도를 높였던 것은 김우민의 전략이었다. "내가 초반에 스피드가 좋은 편이라서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나를 쫓아오는 중국 선수를 의식하지 않았는데 만약 따라붙었다고 해도 마지막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각오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신이 깨뜨린 남자 자유형 800m 아시안게임 기록을 향후에 더 단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우민은 "현재 내 기량이 조금씩 성장하는 단계니까 앞으로도 기록을 더 줄일 자신이 있다.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이 과정이 결과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우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정은 29일 열리는 자유형 400m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종목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종목 아시안게임 3관왕이 탄생한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한 건 최윤희(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박태환(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두 명 뿐이다. 김우민이 '3호'가 될 수 있는 여건이 모두 마련됐다.

김우민도 "3관왕을 꼭 이루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며 최선을 다해 29일 자유형 400m 레이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4~28일 성적(금5·은4·동9)

▲금메달(5개)

-수영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접영 50m : 백인철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 김우민

▲은메달(4개)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수영 여자 평영 200m : 권세현

-수영 남자 계영 400m : 황선우, 이호준, 지유찬, 김지훈, 양재훈, 이유연, 김영범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동메달(9개)

-수영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수영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수영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수영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수영 여자 계영 800m :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 이은지, 정소은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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