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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회야!'...아스널 10번, 499일 만에 '선발 예고'→'공격진 줄부상'으로 반등할까

기사입력 2023.09.27 22: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스널의 10번이자, 주목받던 유망주 에밀 스미스 로우가 아스널 공격진의 부상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됐다. 

아스널은 오는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에 이은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아스널은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조금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불안한 시즌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1, 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으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리그 3라운드 풀럼을 상대로 다 잡았던 승리를 후반 막판 주앙 팔리냐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을 리그에서 각각 3-1과 1-0으로 잡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PSV 에인트호번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직전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우승 경쟁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잃었다. 

더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 수비의 핵심으로 영입한 율리엔 팀버가 리그 첫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막판까지 결장이 확정됐으며, 주전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격진 부상이 급증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에버턴전 전반 초반 스프린트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경기를 소화할 수 없으며, 토트넘전을 앞두고는 레안드로 트로사르도 근육 부상 문제로 브렌트퍼드와의 리그컵 경기까지는 출전이 어렵다. 

토트넘전이 끝나고는 아르테타 감독이 직접 "부카요 사카는 경기 후 꽤 심하게 절뚝거렸다. 그를 내보내야 했고, 그는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본머스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에이스 사카까지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아스널은 과거 팀의 미래로 예상됐던 유망주인 스미스 로우의 선발 복귀를 앞두고 있어, 이번 시즌 그가 팀의 새로운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27일 "아스널은 브렌트퍼드와의 경기를 위해 변화를 가져갈 예정이며, 스미스 로우가 드문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미스 로우는 지난 2020/21 시즌 주전급으로 성장하며 불과 19세의 나이에 아스널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간결한 드리블과 영리한 움직임, 강력한 킥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도 아스널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20/21 시즌 아스널이 흔들리던 시기에 등장해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스미스 로우에 대해 "스미스로우는 훌륭한 능력을 갖춘 똑똑한 선수다. 그의 전환 시 날카로움과 특출난 시야는 이미 그가 우리 팀의 핵심 선수가 되도록 했고 그의 태도와 배우고자 하는 의지 역시 아주 인상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스미스 로우는 2021/22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 재계약을 맺으며 등번호 10번을 받았고, 아스널이 그에게 품은 기대감을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스미스 로우의 성장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스미스 로우는 2022/23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까지 진행하며 리그 12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직전 2021/22 시즌 33경기 출전, 21경기 선발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팀 내 입지가 크게 밀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2023/24 시즌을 앞두고 첼시 이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스미스 로우를 기용할 의지를 드러내며 모든 이적 제의를 거절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스미스 로우는 몇 시즌 전까지만 해도 그가 카메오 역할로 제한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2022년 5월 16일 이후 첫 선발 출전을 앞두고 있다"라며 무려 499일 만에 선발 출전을 앞둔 스미스 로우를 언급했다. 

이어 "스미스 로우는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교체로만 출전해 단 195분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 PSV 에인트호번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팬들의 큰 환영을 받았듯이 여전히 아스널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 있지만, 현재 성적은 상당히 뒤처진다. 아스널은 그의 부상 이후 발전했다"라며 스미스 로우가 부상을 겪는 동안 아스널이 크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마르티넬리, 트로사르에 이어 사카까지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아르테타 감독도 충분히 스미스 로우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성적 부담이 덜한 카라바오컵 경기이기에 스미스 로우의 경기력을 점검하기도 적합한 무대다. 스미스 로우는 이번 브렌트퍼드전 활약 여부에 따라 아스널의 향후 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될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브렌트퍼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스미스 로우를 언급하며 "스미스 로우는 자신이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는 경기장에서의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고, 우리도 그것을 제공하고 싶다. 그 후 그는 자신이 뛸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가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르테타는 스미스 로우의 이적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그는 이 팀의 큰 부분이 되어야 한다. 다만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스미스 로우가 무려 499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앞둔 가운데, 그가 아스널 10번의 역사를 이을 수 있는 선수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아스널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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