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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곽빈…곽빈이 꼽은 에이스는 따로 있다 "멘털이 남달라"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7 18:14 / 기사수정 2023.09.27 18:22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꼽은 에이스는 곽빈(두산)이다. 곽빈이 떠올린 선수는 따로 있다. 함께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우완 선발투수 곽빈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발탁됐다. 류중일 감독은 소집 초반부터 선발 에이스로 곽빈의 이름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곽빈도 걸맞은 실력을 선보였다. 올해 KBO리그 22경기 121⅓이닝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97을 빚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대표팀 연습경기서도 호투했다.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맞대결서 대표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3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39개로 훌륭했다.

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주원을 1루 땅볼, 김지찬을 2루 땅볼, 김동헌을 2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엔 천성호를 삼진, 나승엽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구본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변상권을 1루 땅볼로 묶어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 박승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김지찬을 유격수 뜬공, 천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곽빈은 "늘 문제가 됐던 '컨트롤'에만 신경 써서 던졌다. 투구하는 내내 느낌이 정말 좋았다"며 "특히 컨트롤은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안타를 맞긴 했지만 공의 구위 등은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른 투수들이 더 잘 던지더라. 나는 잘했다고 티 내지도 못할 것 같다"고 겸손한 목소리를 냈다.

류중일호는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전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최정예 전력을 꾸린 대만을 꺾어야 조 1위에 오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곽빈 혹은 문동주(한화)를 고민 중이다. 가장 믿을만한 카드라는 의미다.

곽빈은 "자부심과 부담감, 두 가지 다 느낀다. 어제(26일) 연습경기 이후 감독님의 생각이 바뀌셨을 것 같다"며 "(문)동주와 (장)현석(마산용마고)이의 공이 제일 좋아 보였다. 감독님께 다시 선발 에이스를 물어보면 동주라고 답하실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만약 내가 동주 뒤에 등판한다면, 내 공이 너무 쉬워 보일 것 같다. 차라리 내가 먼저 투구하고 그다음에 동주가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연습경기서 상무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40개를 기록했다.

단순히 실력만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곽빈은 "동주는 빠른 구속(26일 최고 시속 154㎞)과 안정된 컨트롤이 장점"이라고 언급한 뒤 "대표팀에서 동주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멘털이 남다르더라. 정말 강한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문동주를 에이스로 치켜세웠지만 곽빈도 못지않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아쉬움을 떠올렸다. 당시 곽빈은 2경기 2이닝서 3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곽빈은 "WBC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며 "나라를 위해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게 내 목표이자 각오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층이 젊어 불안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무척 열심히 준비했고 각오도 돼 있다"며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B조에서 홍콩, 대만, 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한 팀)과 우열을 가린다. A조에선 일본, 중국, 필리핀, 예선 통과국 한 팀이 경쟁한다. 각 조 1, 2위가 슈퍼 라운드행 티켓을 획득한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서 A조 팀들과 맞붙을 예정이다. 조별리그에선 대만, 슈퍼 라운드에선 일본이 가장 난적으로 꼽힌다.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다음 달 1일 홍콩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대만전은 이튿날인 2일이다.


사진=고척,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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