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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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탁구 단체전 '8회 연속 은메달'…중국에 0-3 패배→임종훈 1게임 따내며 '분전'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6 21:50 / 기사수정 2023.09.26 21:5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한국 남자 탁구가 아시안게임 8회 연속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6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열심히 대항했으나 1~3단식을 모두 내주며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날 은메달로 한국은 지난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8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등 지난 7차례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과 붙었으나 모두 졌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아 1단식에 나선 임종훈부터 당차게 붙었지만 마지막 점을 찍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세계랭킹 17위 임종훈, 세계랭킹 38위 안재현, 세계랭킹 176위 박강현이 출격해 1위 판전둥, 2위 왕추친, 3위 마룽 등 탁구의 '월드 스타'들과 붙었다.

비록 매치 스코어는 0-3이었으나 한국은 나름대로 잘 싸웠다.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준결승까지 12번의 단식을 모두 게임 스코어 3-0으로 이기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전에선 아니었다.



한국은 1단식에서 임종훈을 내세워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신흥 강호 왕추친을 투입했는데 과거 왕추친을 한 번 이긴 적이 있었던 임종훈은 장기인 백핸드 공격을 앞세우면서 허를 찌르는 포핸드 공격도 섞어가며 왕추친을 당황시켰다. 임종훈은 1게임을 9-11로 내줬으나 2게임을 11-8로 이기며 중국 탁구의 자존심을 긁었다. 중국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한 게임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3게임을 5-11로 내준 임종훈은 4게임을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찬스를 맞고도 뒤집기로 진 것이 한으로 남게 됐다. 서브 포인트까지 얻는 등 10-8로 앞서 게임 포인트를 맞았으나 이후 왕추친의 적극적인 공격을 맞지 못하고 4실점을 연달아 내줘 10-12로 지고 결국 게임 스코어 1-3으로 진 것이다. 임종훈이 포인트를 따낼 때마다 탁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중국 관중이 숨을 죽였으나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한국은 이어 안재현이 판전둥과 격돌해 다부지게 싸웠으나 역시 고비에서 세계 1위의 저력에 밀렸다. 1게임을 6-11로 내준 안재현은 2게임에서 판전둥을 앞서며 게임을 따내는 듯 했으나 결국 듀스 끝에 10-12로 지고 말았다. 3게임에선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3-11로 패했다.



3단식 매치업은 세계랭킹 100위권밖인 박강현과 '탁구 메시'로 불리며 35살에도 세계 정상권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3위 마룽이었다.

한국 입장에선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깜짝 카드를 마룽과 대적하게 하는 노림수였으나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5개나 딴 마룽 앞에선 통하지 않았다. 게임 스코어 0-3(3-11 10-12 6-11)으로 패하고 단체전 항해는 마무리했다. 박강현 입장에선 2게임 10-10 듀스를 만들고도 연속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이렇게 주요 고비에서 중국 선수들이 완승을 거둬 한국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무너트렸다.

남자대표팀은 그래도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선전했다. 중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마카오와 태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직행했다. 태국전에서 임종훈이 한 게임 내준 것 빼고는 전혀 흔들림 없는 무결점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쾌속 통과했다.



이어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누르고 올라온 인도를 역시 매치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4강에서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동메달 국가 일본을 3-0으로 따돌린 이변의 팀 이란과 부딪혔다. 임종훈과 장우진이 이란의 탁구 형제인 알라미얀 다론콜라에이 형제와 연달아 붙어 두 게임씩 내주는 고전 끝에 게임 스코어 3-2로 1~2단식을 이긴 한국은 3단식에서 박강현이 세예다미르호세인 호다에이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면서 매치 스코어 3-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결승에서 객관적으로 우세한 중국 선수들에 밀리지 않고 분전했으나 게임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에서 다소 밀리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우승을 3년 뒤 일본 나고야-아이치 대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남자 대표팀이 은메달,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숙원이었던 금메달은 모두 중국에 내줬으나 마지막 자존심은 살리며 향후 열릴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됐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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