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심판의 제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19일 수원 KT전서 1-7로 패했다. 8회말 김태훈의 투구 과정에서 이슈가 발생했다.
1-4로 끌려가던 8회말, 구원투수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훈은 1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줬다. 배정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물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김태훈의 입장에선 까다로운 주자였다.
김태훈은 후속 김상수의 타석서 1구로 볼을 투구한 뒤 배정대의 발을 묶기 위해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견제구를 5개 연속 던진 끝에 김상수에게 2구째, 볼을 투구했다. 그리곤 다시 견제구 2개를 연이어 기록했다.
그러자 오훈규 주심이 마운드 위로 올라왔다. 김태훈에게 주의를 줬다. 박진만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도 바로 그라운드로 걸어 나왔다. 김태훈으로선 당연히 견제구를 던질만한 상황인데, 주심이 직접 나서서 투수에게 경고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김태훈은 3구째 스트라이크 투구 후 1루에 한 번 더 견제구를 던졌다. 결국 김상수에게 안타,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황재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최지광이 구원 등판해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8회말 총 3실점했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해당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박 감독은 "주심이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이미 한 차례 김태훈에게 이야기하더라. 빨리빨리 던지라는 내용이었다"며 "심판 입장에서 한 번은 그럴 수 있지만 두 번째로 마운드까지 가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태훈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점수가 3점 차였기 때문에 게임 흐름상 꼭 막아야 했다"며 "주심에게 '왜 견제에 대해 제재를 하는 것이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러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주심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박 감독은 "그냥 (마운드에) 올라만 갔지 별 이야기 안 했다고 하더라. 2루심이 팀장이라 중간에서 정리를 해줬다"며 "2루심이 주심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시간을 더 오래 끌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삼성은 19일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20일 대구 SSG전은 우천 취소됐다. 21일 대구 두산전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