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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비주전 10명 회복 훈련...최준+이재익 "이강인? 우리가 잘 뛰면 공 알아서 온다"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0 16:08 / 기사수정 2023.09.20 16:08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1차전 쿠웨이트전을 9-0 대승으로 끝낸 황선홍호가 2차전 태국전을 앞두고 비주전조로 훈련을 진행했다. 에이스 이강인이 곧 합류를 앞둔 가운데 최준과 이재익은 이강인의 합류로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될 거라고 기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9일 열린 1차전서 태국은 바레인과 1-1로 비겼다. 황선홍호는 쿠웨이트를 9-0으로 격파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차전까지 하루 밖에 회복할 기간이 없는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전서 선발로 나선 11명을 제외한 비주전 10명으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20일 정오쯤 진화 스포츠스쿨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회복 훈련엔 김태현, 이재익, 최준, 설영우, 홍현석, 박재용, 민성준, 김정훈, 안재준, 송민규가 참석했다.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 멀티골 주인공 조영욱 등 나머지 11명은 숙소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훈련을 하며 회복하기로 했다. 출전 시간에 따라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게끔 취한 조치였다.





체감 온도 41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선수들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러닝 훈련으로 땀을 흘렸다. 격한 운동을 하기보다 근육을 풀어주는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 인터뷰에는 최준과 부주장 이재익이 참석했다. 쿠웨이트전에 교체 출전한 최준은 "경기 초반부터 골이 많이 터져줘서 생각했던 것보다 잘 뛰었던 것 같다. 후반에 들어온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1차전을 되돌아봤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갈 길이 멀다. 자신감을 갖되 지난 일은 잊어야 한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에게 자만심을 경계하라고 일깨웠다.



최준도 "대승이라 분위기는 매우 좋다. 이긴 건 이긴 거지만 결승까지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은 다 밀집수비로 나올 거다. 지금 당장 어떻게 태국전을 풀어가겠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선수들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고, 감독님께서도 1, 2차전을 앞두고 많은 걸 준비하셨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태국전 승리를 선언했다.

21일 항저우에 입성하는 이강인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 자체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간 재활에 매진했던 이강인은 이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부상 복귀를 알렸고, 직후 한국을 경유해 21일 항저우에 입국할 예정이다.

최준은 "강인이는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어디서 뛰는 지 다 보고 있다"며 "우리가 잘만 움직이면 공은 알아서 들어올 거다. 잘하는 선수이니 우리가 잘 움직여야 된다. 다 맞춰줄 수 있는 선수"라고 이강인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실제로 최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에콰도르전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당시 이강인은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대신 수비 옆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최준에게 킬패스를 전달했다. 이강인의 재치 넘치는 패스를 받은 최준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찼고, 수비 3명이 달라붙었으나 골망을 흔들어 대한민국의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취재진이 이때 기억을 언급하며 이강인에 대해 질문하자 최준의 입가가 저절로 올라갈 정도로 이강인과의 호흡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쿠웨이트전서 벤치에 대기한 부주장 이재익 또한 이강인을 위해 모든 걸 맞춰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익도 2019 U-20 월드컵에서 '막내형'이라고 불렸던 이강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강인이가 오면 같은 방을 쓴다"고 밝힌 이재익은 "벌써 자기 침대 자리 빼앗지 말라고 하는데 강인이 말은 다 들어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얼마나 큰 존재인지 안다. 분명 강인이가 오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한다. 새벽에 강인이 경기를 봤는데 볼 터치도 좋고 몸놀림도 괜찮아 보였다"고 이강인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써 비행기 타고 오고 있다고 하는데 잘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씨익 웃어보였다.

1차전에 대해서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빠르게 골이 들어가서 쉽게 가져갔다"고 빠른 선제골이 중요했다고 언급한 뒤, "정우영 선수 해트트릭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결과를 낼 차례"라고 선수단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1차전일 뿐이다. 6경기가 더 남았다. 밤 늦게 경기해서 잠을 잘 못잤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남은 경기 좋은 경기 하자'고 했다"고 1차전 대승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황 감독 발언에 동의했다.




이어 빠듯한 일정 속에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는 "1차전은 박진섭 형이랑 이한범 선수가 좋은 호흡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도 다 좋은 선수들이다. 누가 나가도 잘 할 거다. 나도 다음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태국전에서도 빠른 득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익은 "1차전과 똑같이 초반에 골이 들어가면 쉽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준비 기간이 하루 밖에 없지만 이미 감독님이 준비하신 계획들이 있다. 그 계획대로 하겠다"고 팀이 준비했던대로 움직여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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