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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다이어 PL 스쿼드 포함…토트넘 25명 중 GK만 5명 '황당·기괴'

기사입력 2023.09.14 11:2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사실상 퇴출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 수비수 에릭 다이어 등 두 명을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쿼드에 포함시켜 전반기 공식 경기 출전 가능성 자체는 열어놓았다.

다만 둘이 퇴단하지 않고 잔류하면서 토트넘의 25인 명단이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뛰게 됐다. 25명 중 골키퍼가 무려 5명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할 25인 스쿼드를 확정 발표했다. 논-홈그로운 선수 17명과 홈그로운 선수 8명을 더해 25인으로 채워진 이번 시즌 스쿼드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던 요리스와 다이어가 포함됐다.

다이어와 요리스 모두 논-홈그로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스쿼드 중 최소 8명을 홈그로운 선수로 집어넣어야 한다. 국적 상관 없이 21세 이전에 3년간 앙글랜드 및 웨일스 클럽에서 훈련했다면 홈그로운 선수로 분류된다.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모든 선수는 논-홈그로운으로 분류된다.




요리스는 프랑스 국가대표로 당연히 논-홈그로운이다. 프랑스 리그1 니스과 올랭피크 리옹을 거쳐 토트넘에 왔다. 다이어는 영국인이지만 어렸을 때 유로 2004 조직위에서 근무한 부모를 따라 포르투갈에서 살았고 그 곳의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홈그로운에 해당되지 않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토트넘은 논-홈그로운에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다이어, 에메르송 로얄, 브리안 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데얀 쿨루세브스키, 요리스, 조바니 로셀소, 이반 페리시치, 페드로 포로, 히샤를리송, 크리스티안 로메로,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그리고 손흥민을 집어넣었다.

홈그로운에는 브랜던 오스틴, 벤 데이비스, 프레이저 포스터,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라이언 세세뇽, 올리버 스킵, 알피 화이트먼까지 총 8명을 등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소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요리스, 다이어와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여름이적시장이 끝난 뒤 둘과의 계약을 해지해 자유계약 신분(FA)으로 풀어주는 것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리스의 잔류는 토트넘 스쿼드에 큰 변수가 됐다. 25명의 21세 이상 선수들 중 골키퍼가 5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주전으로 뛰며 맹활약 중인 비카리오를 주전으로 세우면서 지난 시즌 막판 골문을 지켰던 포스터를 백업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까지 10년 넘게 주전으로 뛴 것은 물론 주장까지 했던 요리스는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토트넘은 3명 외에 화이트먼과 오스틴도 명단에 넣었다. 이들은 모두 24살이고 출전 확률은 요리스처럼 거의 없다. 요리스를 이적료 받고 팔았다면 다른 포지션 선수로 빈 자리를 채울 수도 있었지만 이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5명 중 골키퍼가 5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이다.

물론, 25명 스쿼드에 상관 없이 무제한으로 뛸 수 있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중앙 미드필더 파페 사르, 왼쪽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는 주전급이어서 토트넘이 스쿼드 25명으로만 출전 선수 명단을 짤 확률은 거의 없지만 어쨌든 요리스가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골키퍼가 5명이나 되는 점은 기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요리스는 토트넘을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보다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이적을 도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정팀 니스, 올랭피크 리옹 등과 연결됐고, 이탈리아 라치오 이적도 매우 가까워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라치오와의 협상은 요리스가 주전 자리를 보장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프리시즌 투어와 훈련에 모두 불참하는 걸 허가하고, 주장직도 손흥민에게 새롭게 배정하는 등 요리스와 결별할 준비를 마쳤던 토트넘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친정팀 니스에서도 요리스에게 손을 뻗었다. FA로 팀을 떠난 캐스퍼 슈마이켈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전으로 뛸 수 있게 보장해줬으나 요리스는 이를 거절했다. 토트넘이 요리스가 떠날 경우를 대비해 비카리오를 영입한 상황이라 토트넘에 남아도 주전으로 뛸 수 없었지만 요리스는 팀에 남아 최종 스쿼드에도 포함됐다.

다이어 역시 토트넘을 떠났다면 미키 판더펜 외에 다른 수비수를 토트넘이 데려올 수 있었다. 실제 토트넘은 백업 수비수로 풀럼에서 뛰는 25살 토신 아다라비오요를 영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그런 가운데 다빈손 산체스 러브콜이 들어오자 산체스를 백업으로 쓰려던 계획을 수정해 완전이적시켰다.

다이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방출 명단에 오르며, 토트넘 이적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2014년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2018/19시즌부터는 주전으로 출전하는 비중도 줄어들며, 나오는 경기마다 실수를 연발해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국 다이어를 방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미키 판더펜이라는 유망한 수비수를 품에 안으면서 다이어의 기용 가능성을 완전히 재베했다. 실제로 다이어는 시즌 개막 후 토트넘이 치른 모든 경기에 명단 제외됐다.

평소 다이어에게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 팀들이나 풀럼이 공식적으로 협상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다이어와 토트넘의 동행 가능성이 높아졌고,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원한다는 깜짝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이적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번리 역시 다이어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토트넘이 번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토트넘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이적도 허용되지 않은 다이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영국 풋볼런던 소속으로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다이어가 레비 회장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번리가 다이어 임대를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거절했다”고 결국 다이어가 토트넘에 남게 됐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요리스와 다이어 두 골칫덩이와 함께 시즌 전반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두 선수는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출전 정지 이슈가 아니라면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매물로 내놓은 선수들 중 일부는 팔아치우는데 성공했다. 이적료 비싸게 주고 데려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내내 골칫거리였던 수비수 다빈슨 산체스와 탕기 은돔벨레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한꺼번에 보냈다. 산체스는 완전 이적 형식으로 매각했으나 은돔벨레는 일단 1년 임대 뒤 이적 옵션을 붙였다.

해리 윙크스는 2부 강등된 레스터 시티로 완전 매각했으며, 2021년 김민재와 저울질하다 데려온 수비수 조 로든은 역시 2부 강등팀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보냈다.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 역시 리즈 유나이티드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수비수 자펫 탕강가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났으며 세르히오 레길론은 루크 쇼 부상으로 왼쪽 측면 수비수가 갑자기 필요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임대 신분으로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19세 공격수 데인 스칼렛은 2부가 아닌 3부(리그1) 입스위치 타운으로 임대를 보내 공격수 수업을 더 쌓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맹활약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킬러 해리 케인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이제 스쿼드를 확정지은 토트넘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몰아 선두권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당장 16일 오후 11시 승격팀 세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에서 싸워 프리미어리그 4연승에 도전한다. 이어 24일 오후 10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를 통해 이번 시즌 우승 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실력이 되는지를 가늠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모든 힘을 온전히 프리미어리그에만 쏟아부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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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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