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가 연기된 안토니가 피해자들 중 한 명과 나눈 대화 내역을 공개하면서 반격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11일(한국시간) "맨유 공격수 안토니가 자신한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잉그리드 라나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4일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카발린은 브라질 내에서 유명한 DJ이자 SNS 팔로워 숫자가 48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안토니로부터 감금은 물론이고, 폭행과 협박도 당했다며 주장했다. 또 지난 8월에도 카발란이 안토니를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영국 매체에서는 "카발린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안토니와 함께 있을 때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라며 "그녀의 변호사는 현재 안토니에 대한 혐의 증거를 설명하는 70페이지 분량의 문서와 경찰 보고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건을 접수한 브라질 경찰 보고서에는 카발린이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토니에게 처음으로 폭행당했다고 진술돼 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 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유산했다.
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지난 1월 두 번째 폭행을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 당했고,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토니에게 협박당한 사실도 경찰에게 알렸고,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카발린은 지난 5월 이후 안토니와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폭행 혐의에 대해 안토니는 SNS을 통해 "난 내가 피해자가 된 잘못된 비난에 대해 팬, 친구들,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경찰 측에 정당한 해명을 제공하며 이 사건을 다뤘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 혐의는 거짓이다. 앞으로 나올 증거들은 내가 무죄임을 밝혀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카발린에게 어떠한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라며 카발린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며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논란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도 억울함을 주장했었다.
안토니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의 대표팀 승선을 철회했고, "지난 4일 공개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곧 A매치 기간이 끝나 선수들이 클럽에 복귀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안토니는 사건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기 전까지 클럽 복귀를 연기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맨유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월요일(11일)에 복귀할 예정이다"라면서 "다만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클럽으로서 우리는 폭력과 학대 행위를 규탄한다"라며 "우린 이 상황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주장이 피해자한테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곧바로 안토니도 성명문을 통해 "나는 내게 제기된 근거 없는 주장들을 다루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이는 상호 간의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고발당한 일들에 대해 결백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라며 다시 한번의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안토니가 자신의 축구 커리어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어쩌면 정말 결백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카발린 외에도 33세 은행가 잉그리드 라나도 안토니한테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안토니가 그녀와 나눈 화기애애한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먼저 라나는 브라질 매체 '레코드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22년 10월에 안토니한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난 안토니와 성관계를 갖지도 않았고, 그와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난 결코 그의 연인이 아니었다"라며 "안토니는 나와 성관계를 맺으려고 했지만 거부했다. 그러자 그는 나를 벽으로 밀쳤고, 난 머리를 부딪혔다"라고 밝혔다.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힘을 썼다는 라나의 주장에 안토니는 자신의 SNS에 그녀와 나눈 메시지 내역을 게시했다.
라나는 안토니한테 "언제 돌아올 거야, 내 사랑? 이 근처를 산책하러 갈 거니 말해줘", "좋은 아침 내 사랑" 등이라고 보내면서 사랑에 빠진 연인 관계로 보이는 대화를 나눴다.
게다가 일부 메시지는 "원한다면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겠다"와 같이 매우 수위 높은 대화였기에 연인 관계가 아니라는 그녀의 주장에 의구심이 생겼다.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기 전에 안토니는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잉그리드와 나눈 대화의 일부분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는 우리가 친밀하고 합의된 관계였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기꾼(Fraudster)에 대한 문제는 법정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라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기에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알렸다.
안토니한테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라나의 주장과 상반된 증거가 나오면서 안토니를 무고했을 가능성이 대두되자 카발린의 주장도 함께 의심을 받았다.
안토니가 계속 결백하다며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찰 조사와 법정 다툼에서 어떤 결론이 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안토니 SNS, PA Wire, EPA, AP,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