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두산 베어스에게 당한 주중 3연전 첫 경기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했다. 타선의 문제가 아닌 상대 에이스의 구위가 워낙 뛰어났다는 입장이다.
홍원기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에 앞서 "우리 타자들이 전날 컨디션이 나빴던 게 아니라 (두산) 알칸타라의 공이 워낙 위력적이었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144경기 중) 3분의 1 이상을 지게 되는데 패배 중 상대 투수의 압도적인 투구로 지는 경기가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날 두산과 시즌 12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고척 홈 3연전을 싹쓸이하고 3연승의 상승세를 내달렸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키움의 패인은 타선 침묵이었다. 지난 18~20일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3경기 17득점을 얻어냈던 방망이의 화력이 알칸타라를 만나면서 차갑게 식었다.
키움은 전날 알칸타라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4회까지는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다. 0-5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전병우, 김동헌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임병욱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주성원이 타구를 확인하지 않고 2루로 뛰다 맞고 아웃되면서 알칸타라 상대 유일한 기회를 날렸다.
키움은 다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송성문, 김주형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하면서 영패를 면했다. 주축 타자 송성문의 장타가 나온 건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타선이 무기력했다기보다는 알칸타라의 투구가 워낙 좋았다. 우리가 5회말 무사 1·2루 기회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영패보다는 9회말에 1점을 얻은 게 오늘 경기에서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주형의 1타점 2루타는)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도슨(중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이주형(지명타자)-주성원(우익수)-전병우(1루수)-김동헌(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상대한다.
선발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장재영이 브랜든과 대결을 펼친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