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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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맨' 김진수 "흥민이는 벗었는데 난 불가능, 두 달 더 써야...졌지만 자신감 얻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20 08:00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마스크를 쓰고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진수(전북현대)가 현재 부상 상황에 대해 전했다.

전북이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엄원상의 득점으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지난 7월 21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4라운드 승리 이후 한 달 만에 승리를 거뒀다. 선두(19승 3무 5패 승점 60) 유지는 물론 2위(12승 10무 4패 승점 46) 포항 스틸러스와의 격차도 14점 차로 벌렸다. 

반면 전북은 이번 시즌 두 번의 원정 현대가 더비에서 모두 패했다. 전북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4위(12승 5무 10패 승점 41)로 내려갔다.

김진수는 이날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6월 A매치 때 당한 안와골절상 여파로 두 달 넘게 결장했다. 그는 최근 훈련에 복귀한 뒤 지난 12일 서울 노원유나이티드와의 K4리그 경기에 B팀 소속으로 선발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김진수는 중요한 현대가 더비에도 풀타임 출전하며 다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더욱이 여름 이적시장에 그는 원소속팀 알 나스르(사우디)와의 계약 만료 후 전북과 계약하며 전북에서의 동기 부여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수는 "선수들과의 미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각자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하다. 또 여기 오신 팬들께 죄송하고 저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득점하지 못했고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경기 후 운이 좋지 않았다고 할 만큼 울산을 상대로 전북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진수도 "감독님께서도 원래 하던 대로 자신 있게 하라고 시작하기 전에 말씀하셨다. 전반 끝나고도 그러셨다.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저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득점 빼고는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스크를 계속 끼고 풀타임을 뛴 김진수는 "불편했다. 숨 쉬는 게 불편했다"라면서 "근데 내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90분을 뛸 줄 몰랐지만, 내가 당했던 부상 중에 가장 짧은 부상이어서 힘든 거 말고는 없다"라고 웃었다. 



김진수는 안와골절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스크를 썼던 절친 손흥민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손)흥민이도 많이 불편해서 벗기도 하고 했었다"라며 "나는 도저히 벗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부상이 심해서 공이나 팔꿈치를 한 대 더 맞으면 문제가 크게 생겨서 불편해도 어쩔 수 없이 끝까지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김진수의 마스크 벗는 시기는 앞으로 두 달 정도다. 병원에서 그렇게 이야기해 김진수는 의료진의 지시를 따른다는 입장이다. 10월 말까지는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김진수는 오늘 경기를 뛰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울산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1위를 하고 있는 걸 인정한다. 저희가 작년에 우승을 못 했고 지금도 순위가 울산보다 낮기 때문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경기를 들어갔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보다 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경기를 하면서 계속 생겼다"라고 밝혔다. 



김진수는 베테랑으로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그는 "이전에 우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팀이 지금 3위를 하고 2위를 하고 있으면 잘하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전북은 우승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만 못 해도 많은 분께서 욕하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저희의 위상이고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한테도 당연히 승리가 목표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하다 보면 충분히 실력이 있으니, 나중에 운도 따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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