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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7분 투입' 황희찬, 아쉬운 골대 옆그물+새 감독에 눈도장 '쾅'…울버햄프턴, '바란 결승골'로 개막전서 0-1 석패→맨유전 3연패 [PL 리뷰]

기사입력 2023.08.15 06:05 / 기사수정 2023.08.15 10:5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이 후반전 교체로 출전한 가운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를 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황희찬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면서 추가시간 7분까지 포함해 약 35분 정도 경기를 소화했다.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황희찬은 주로 왼쪽 공격수로 플레이하면서 맨유 골문을 노렸지만 시즌 첫 골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지난 시즌 맨유 상대로 2경기 모두 패했던 울버햄프턴은 새 시즌 개막전에서 설욕에 나섰으나 라파엘 바란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맨유 상대로 최근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울버햄프턴은 4-3-3을 내세웠다. 주제 사가 골문을 지켰고, 라얀 아이트-누리,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 넬송 세메두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마테우스 누네스가 배치됐고, 최전방 3톱 자리엔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 페드루 네투가 이름을 올렸다.

맨유는 4-2-3-1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3선은 메이슨 마운트와 카세미루가 맡고, 2선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출격. 최전방에서 마커시 래시퍼드가 울버햄프턴 골문을 노렸다.

비가 오는 상황 속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양 팀은 조심스러운 운영을 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특히 이 경기는 지난 10일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은 게리 오닐 감독의 첫 공식 경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울버햄프턴을 이끌었던 건 시즌 도중에 부임해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었으나 구단의 이적시장 행보에서 불만을 드러내면서 결별했다.





울버햄프턴은 후벵 네베스(알 힐랄),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이하 풀럼) 등 주축 자원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거 이탈했으나 별다른 보강이 이어지지 않아 로페테기 감독의 불만을 샀다.

울버햄프턴은 차기 사령탑으로 지난 시즌 본머스에 중도 부임했음에도 본머스를 리그 15위로 마감하게 이끌며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오닐 감독을 선임했다. 오닐 감독은 자신의 울버햄프턴 첫 공식 경기에서 황희찬을 선발이 아닌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황희찬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총 3경기 나와 1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프랑스 리그1 클럽 스타드 렌과의 친선전 때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스코어 3-1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트렸으나 개막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을 노리게 됐다.

전반 16분 터치라인 인근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네투를 향한 맨유 센터백 마르티네스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태클이 깊어 네투가 통증을 호소하자 심판은 경고를 꺼내 들었고, 리산드로는 남은 시간 동안 경고 한 장을 앉은 채 경기를 임하게 됐다.





맨유 공격을 철저하게 막아내던 울버햄프턴은 전반 25분 처음으로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쿠냐가 맨유 선수 2명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에 성공하면서 맨유 페널티 박스 인근까지 접근했다. 쿠냐 옆에 사라비아와 네투가 있었기에 경기를 보던 팬들은 쿠냐의 선택을 주목했다.

쿠냐는 왼쪽에 있던 사라비아에게 공을 건네줬다. 사라비아는 반대쪽 포스트를 바라보고 왼발 슈팅을 가져갔는데, 이 슈팅이 앞에 있던 바란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옆으로 향해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쿠냐는 다시 한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면서 자신이 울버햄프턴의 핵심이라는 걸 보여줬다. 전반 32분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쿠냐는 맨유 박스 안까지 진입해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다. 반대쪽 골문을 바라본 슈팅이 골대를 살짝 스치면서 라인 밖으로 나가자 쿠냐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완-비사카가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 있던 래시퍼드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세메두 몸에 맞았다. 이때 래시퍼드는 공이 세메두 팔에 맞았다며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지만 심판은 문제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전반 추가시간 맨유가 울버햄프턴의 실수를 틈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래시퍼드가 패스를 중간에 가로채 역습을 펼쳐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울버햄프턴 수비수들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이후 이어진 맨유의 코너킥 공격도 무산되자 심판은 전반전 종료를 선언했다.

결국 울버햄프턴과 맨유 모두 전반 45분 동안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맨유가 먼저 교체를 진행했다. 맨유는 전반전에 경고를 받아 소극적인 수비를 펼친 리산드로를 빼고, 빅토르 린델뢰프를 투입하면서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전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먼저 맞이한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이번에도 울버햄프턴 공격 중심엔 누네스가 있었다. 후반 3분 누네스가 다시 한번 좋은 드리블 기술로 중앙에서부터 박스 인근까지 공을 운반했다.





누네스는 오른쪽에 있는 사라비아에게 패스했고, 사라비아는 곧바로 박스 안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는 네투 뒷발에 맞아 굴절됐는데, 이를 왼쪽에 있던 쿠냐가 발에 맞춰 슈팅까지 성공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울버햄프턴 팬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실점 위기를 넘긴 맨유도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7분 카세미루 침투 패스를 받으러 박스 안으로 쇄도한 안토니가 골키퍼가 공을 잡기 위해 나온 것을 보고 칩 슛을 시도했다. 안토니 슈팅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울버햄프턴 수비수 도슨이 머리로 공을 걷어냈다.

경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후반 9분엔 앞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골대에 막혔던 쿠냐가 단독 드리블 통해 박스 앞까지 진입. 이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새로운 맨유 수문장 오나나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후반 11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네투의 크로스가 앞에 있던 쇼 얼굴을 강타해 쇼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다행히 쇼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서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후반 17분 울버햄프턴도 교체를 진행했다. 울버햄프턴은 사라비아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로써 황희찬은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소화하게 됐는데, 들어오자마자 완-비사카로부터 위험한 태클을 당해 쓰러지면서 정강이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부상을 피한 황희찬은 후반 21분 이날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박스 인근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26분 황희찬, 쿠냐, 네투가 역습을 통해 좋은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쿠냐의 드리블 돌파로 시작된 역습에서 왼쪽에 있던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슈팅이 아닌 패스를 택했는데, 쿠냐를 향한 패스가 굴절되면서 네투 앞으로 흘러갔다. 네투는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오나나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후반 30분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졌다. 맨유의 2023/24시즌 첫 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바란이었다.

선제골 장면에서 맨유 선수들의 호흡이 빛났다. 박스 안을 향한 페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완-비사카가 발에 맞춰 골문 앞쪽으로 올렸고, 이를 바란이 머리에 맞추면서 헤더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에 성공한 바란은 곧바로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팬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후반 35분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날 두 번째 슈팅도 골대를 벗어나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계속 맨유를 두드렸지만 오나나가 골문을 철통같이 지켜냈다. 후반 37분과 38분에 교체 투입된 2002년생 포르투갈 윙어 파비우 실바가 박스 안에서 총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오나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7분이나 주어졌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황희찬이 이번엔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이 완-비사카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이후 관중이 한 명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울버햄프턴은 끝내 동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결국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0-1 패배로 마무리했다.


사진=AP, 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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