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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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상대 0.483 맹타, 박해민이 말하는 비결은 "빠른 공을 놓치지 않는 것"

기사입력 2023.08.03 08:00 / 기사수정 2023.08.03 10:52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 혼자서 5타점을 쓸어담으며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을 무너트렸다.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3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6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선두 LG는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4.5경기 차로 벌렸다.

경기 중반까지 선발투수 이정용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안우진과 투수전을 벌였다면, 7회 이후에는 잠자던 타선이 폭발했다. 주인공은 박해민이었다. 8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3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1사 만루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의 5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LG는 홍창기의 낫아웃 때 장재영의 폭투로 1점을 추가, 한 이닝에 무려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박해민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8회말 1사 2·3루에서 주승우의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3루주자 오지환, 2루주자 이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덕분에 LG는 6점 차에서 9회초를 맞이했고, 정우영의 ⅔이닝 3피안타 3실점(1자책) 부진에도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이)정용이가 리그 최고 선발 안우진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용이가 선발투수로서 정말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에 타자들이 승리투수까지 안겨줬으면 좋았겠지만,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경기를 이긴 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의 모든 타자들이 '리그 최고 에이스' 안우진을 까다롭게 느끼지만, 박해민은 예외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안우진이 프로에 데뷔한 2018년 이후 박해민은 맞대결에서 줄곧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의 통산 맞대결 성적은 35타수 14안타 타율 0.483 4타점.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58km/h였던 안우진은 주자가 많아질수록 구속을 점점 끌어올렸고, 1사 만루에서 박해민에게도 초구로 커브를 던진 뒤 직구를 4개 연속으로 뿌렸다. 안우진-이지영 배터리는 직구 위주의 승부로 장점을 살리려고 했지만, 상대의 구위에 물러서지 않은 박해민은 직구를 장타로 연결했다.

박해민은 "위기가 되니까 (안우진이) 정말 좋은 공을 던질 것이고, 또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빠른 공이라고 생각했고, 주무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3루타 상황을 돌아봤다.



팬들 입장에서는 '교과서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직구 노림수'가 통했다는 게 박해민의 설명이다. 그는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타격을 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잘 모르겠지만, 구속이 느려서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유형의 투수보다 변화구가 빠르게 꺾이면서 구속이 빠른 투수들을 상대할 때 조금 편한 것 같다. 단순하게 빠른 것만 보고 치면 되니까 (안)우진이와 승부할 때 타이밍이 잘 맞는 면도 있어서 맞대결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박해민은 5타점 경기와 더불어 KBO리그 역대 57번째 통산 1400안타 고지까지 밟았다. 박해민은 "내가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선수다 보니까 1400안타라는 게 정말 뿌듯한 것 같고, 어느 정도 타격으로서 이렇게 커리어를 달성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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