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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리그 쉬운 득점?…조규성 '1골을 2골'로 만들어→실력+결정력, xG가 증명했다

기사입력 2023.08.01 16: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조규성이 북유럽 축구 강호 덴마크로 진출, 데뷔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가운데 골의 순도도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쉬운 골을 받아넣은 것이 아니라 어려운 장면에서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득점포를 쾅쾅 때려넣었다는 뜻이다.

미트윌란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실케보르와의 2023/24시즌 수페르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미트윌란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FC 코펜하겐과 함께 승점6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 1점 앞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토페르 올손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개막전 헤더 결승골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골이었다.





미트윌란은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놓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임을 알렸다. 전반 13분 조규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보내 공격을 전개했고, 패스를 받은 구스타브 이삭센이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가다 상대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삭센이 공을 허무하게 골대 위로 넘기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중반엔 폭우로 경기가 길게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23분이나 주어지는 해프닝 속에 전반 추가시간 3분 튀르키예 미드필더 아랄 심시르의 프리킥 선제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10분 조규성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미트윌란이 리그 초반부터 신바람 2연승을 달렸다.

조규성은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다 포지션 경쟁자인 기니 공격수 소리 카바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미트윌란은 후반전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2-0으로 종료됐다.





지난 시즌 김천 상무,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올랐던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정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22일 수페르리가 개막전에선 흐비도브레를 상대로 강력한 헤더를 꽂아넣어 데뷔골을 신고했다.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터뜨린 2번째 골을 연상시킨 득점이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결승골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팀 승리를 이끈 조규성은 리그 1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히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선정된 명단에서 조규성은 덴마크 21세 이하 대표 선수이자 덴마크 리그 명문 브뢴비에서 활약하는 마티아스 크비스트가르덴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그리고 다음 경기였던 이번 실케보르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당초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덴마크 리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순위 17위에 머무르고 있는 중위권 리그인데다가 미트윌란이 덴마크 내 중위권 팀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조규성이 덴마크에서도 실패하면 오히려 자존심만 구기고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북유럽행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맨유로 이적해 한국 축구를 빛낸 박지성 전북 디렉터가 추천한 곳이 미트윌란이고, 또 덴마크가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나라로, 이번 조규성 출전 경기에서 보듯 인기도 높아 많은 관중과 수준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황인범이 뛰는 그리스 리그가 오히려 UEFA 랭킹 19위로 낮다. 10~20위는 근소한 차이로 계속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규성의 골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2경기에서 1골이면 적당하지만 조규성은 킬러 본능을 발휘해 2골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미트윌란 구단인 경기 직후 소속팀 선수들의 슈팅에 대한 기대득점(xG) 값을 알린다. 데뷔전 흐비도브레전에서 조규성은 총 3차례 슛을 날렸는데 슈팅의 xG를 모두 합친 값이 0.8460으로 나타났다. 0.8골 넣을 상황에서 한 골을 터트렸다는 뜻으로 조규성이 제 몫 이상을 했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실케보르와의 2차전에서도 조규성은 총 3번의 슛을 쐈는데 xG가 0.2948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케보르전에선 0.3골, 즉 무득점이 합당한 결과인데 조규성이 한 골 터트렸다는 뜻이다.

결국 1~2차전을 모두 합쳐 조규성이 시도한 6차례 슛의 xG를 더하면 1.1408로 1골 넣으면 무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K리그1 득점왕,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킨 자신감을 통해 2골을 만들고 덴마크 1부리그에 연착륙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얘기다.


사진=미트윌란 SNS, 수페리리가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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