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카타르 메시' 남태희가 12년 만에 중동 생활을 마무리 했다. 소속팀 알두하일(카타르)과 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 없이 팀을 떠났다.
알두하일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마술사가 떠난다"라면서 "찬란함과 성취로 가득했던 몇 년 동안의 시간 후 한국 선수 남태희와 우리의 2번째 계약이 끝났다"고 남태희와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알두하일은 "2011/12시즌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19세의 나이로 팀에 합류했던 남태희는 단숨에 1군 선발조에 진입해 많은 우승을 이룬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면서 "프로 경력 내내 15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9년 한 번 팀을 떠난 후 2021년에 다시 돌아왔다"고 그간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이어 "남태희의 첫 골은 2012년 1월 알카라티야트전에서 나왔다. 구단 모든 이들은 남태희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의 다음 프로 경력에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남태희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알두하일이 소개한대로 남태희는 리그1 발랑시엔에서 뛰다 2011/12시즌 도중 카타르 레크위야로 이적했다. 레크위야는 알두하일의 옛 이름으로 2017/18시즌 엘자이시와 구단 합병 후 팀 이름을 알두하일로 변경했다.
남태희는 곧바로 팀 주전으로 발돋움 했고, 2011/12시즌부터 팀을 떠나기 전인 2018/19시즌까지 리그 5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 리그 선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는 현란한 드리블,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카타르 메시, 중동 메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9년에는 카타르 알사드로 이적해 2시즌을 뛴 남태희는 스페인 레전드 미드필더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함께 리그 우승을 한 차례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2021/22시즌을 앞두고는 2년 계약으로 알두하일로 전격 복귀했으며,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견인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남태희는 FA 신분으로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사진=알두하일,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