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아직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시즌 종료 뒤 롯데 자이언츠가 원하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인다면 7월 마지막 3연전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여파가 큰 3연전이었다.
롯데는 28~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패배하면서 7위로 추락했다. 6위 KIA와 1경기 차인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도약을 노릴 수 있지만, 8위 한화 이글스와의 거리가 2경기 차에 불과한 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위권 추락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선발 매치업상 박세웅-이인복-한현희까지 국내 선발이 차례로 나와야 했던 롯데가 이의리-윤영철-토마스 파노니 순으로 나온 KIA보다 열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3경기 모두 3점 차 이내 승부로, 롯데 입장에서 아쉽게 놓친 경기가 많았다는 의미다. 김상수와 김진욱이 3연투를 소화하는 등 롯데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수들의 '부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지난 29일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튿날에는 왼쪽 햄스트링 염좌 증세를 보인 나균안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날 선발투수도 나균안에서 한현희로 변경됐다.
그나마 오른쪽 팔꿈치 수술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안권수가 예상보다 콜업 시점을 앞당기면서 30일 KIA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안권수의 복귀에도 여전히 팀은 '완전체'가 아니다. 29일 경기 도중 왼쪽 등 담 증세로 교체된 안치홍,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 등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도 썩 좋지 못한 편이다.
올 시즌 롯데의 목표는 명확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것이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외부 FA 3명을 꽉 채워서 영입한 것도,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것도 구단의 방향성이 확실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틀어지면서 팀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4월만 해도 선두권에 있었던 롯데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왔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도 이런 흐름 속에서 정규시즌을 8위로 마감했다. 전력 면에서, 또 경기 외적으로 충분히 변화를 줄 만큼 줬다. 이제는 결과물이 나와야 할 때다. 이 분위기를 빠르게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투자와 노력의 결실을 맺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새드엔딩'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는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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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