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튼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윌커슨이 전날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첫 등판을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구위는 날카로웠고 직구, 변화구 모두 홈 플레이트 양쪽에 다 제구가 이뤄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6일 두산을 7-2로 제압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선발투수로 나선 윌커슨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지난 21일 후반기 레이스 시작에 앞서 전반기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했다. 가을야구 청부사로 일본 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윌커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윌커슨의 빅리그 경력은 통산 1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88로 빼어나지 않다. 최근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것도 2019년이다.
대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에 적응력을 보여준 부분이 강점이다. 2020 시즌 14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로 한국보다 수준 높은 일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롯데가 후반기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5강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전반기 막판 흔들렸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 윌커슨이 제 몫을 해준다면 순위 다툼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서튼 감독은 "윌커슨이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니지만 전날 한국 첫 선발등판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피칭을 했다"며 "지난해 일본에서 뛴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존재감이 돋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윌커슨은 지난 26일 두산전에서 76구를 뿌린 가운데 다음 선발등판에서는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을 거친다. 올해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에서 시즌을 치르다 한국으로 왔지만 선발, 불펜을 병행했던 탓에 아직은 한 경기 100구를 던지는 건 쉽지 않다.
서튼 감독은 "윌커슨은 다음 선발등판 때 90개에서 95구 정도를 던지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