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KBO리그 두 번째 등판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산체스는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종국 감독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산체스가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 힘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라면서도 "앞으로 투구수를 늘려가면 더 좋아질 것 같다. 6이닝 이상을 잘 던져줘서 다음 등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전날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4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KIA도 2-5로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산체스는 4회까지 두산 타선을 단 1피안타로 꽁꽁 묶었다. 1회초 2사 후 김재환에 내준 2루타를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1사 후 호세 로하스에 동점 솔로 홈런, 6회초 2사 후 허경민에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1-2로 뒤집혔다. 산체스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투구수가 80개를 넘어서자 타자들과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7회초 1사 후 양석환에 2루타, 로하스에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고 강승호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최지민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최지민이 대타 박계범에 사구 이후 박준영의 3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산체스의 자책점이 4점까지 늘어났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 6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피칭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일단 "두산이 산체스가 KT전에서 던진 투구 영상을 보고 분석하고 들어왔을 것 같다"며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는 입장이다.
또 "산체스가 KT전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던 구종 비율을 늘리는 등 대비를 했다"며 "게임 초반, 중반은 괜찮았는데 로하스와 허경민이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잘 쳤다"고 평가했다.
김종국 감독은 외려 산체스의 피칭보다는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 필요했다고 보고 있다. 2회말 선취 득점 이후 3회부터 7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한 부분을 패인으로 진단했다. "추가 득점이 있었다면 산체스도 더 편안하게 던지고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