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통령이 안절부절하고 한 나라의 국왕을 분노하게 하는 이 남자.
킬리앙 음바페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11일(한국시간) PSG를 향한 음바페의 부정적인 태도에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가 분노해 PSG가 곧바로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
음바페의 스탠스는 확고하다. 더이상 재계약은 없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는 RMC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모른다. 이건 내게 할 질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팀, 선수단, 클럽을 만드는 사람들과 대화해야 한다"라며 "난 최선을 다해 내 일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난 프랑스 리그1에서 5년 연속 최고의 선수이자 득점왕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음바페는 "사람들은 내 퍼포먼스를 하찮게 보지만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라며 "난 지난 몇 년간 많은 골을 넣었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고 있다. 난 내 경기력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이 좋아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위대한 선수들이 해온 일들을 봤지만 나도 선수가 되기 전까지 그들의 업적을 하찮게 여겼다"라고 전했다.
쐐기를 박은 건 이 발언이었다. 그는 "내 생각엔 PSG에서 뛰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PSG는 분열되고 갈라서는 팀이다"라며 소속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결국 이 발언은 구단주이자 카타르 왕국의 국왕을 분노케 했다.
음바페의 이적 사가는 3년 째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그는 레알과 구두 합의를 마친 상황이었고 레알이 음바페 이적을 위해 PSG에 옵션 포함 1억 8000만유로(약 2567억원)를 제안했다.
당시 PSG는 이를 거절했고 음바페는 결국 재계약을 맺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에게 연락해 잔류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스포츠 스타에게 자국 팀에 남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음바페는 지난해 5월 2+1년 재계약을 발표할 당시 옵션으로 있었던 1년 재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6월 초 구단에 서면으로 제출했다.
구단은 당초 2025년 여름까지 함께 하길 바랐지만, 음바페가 이를 거절하면서 추가 재계약이 없다면 1년 뒤 FA로 그를 놓아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6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음바페가 2주 안에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의 이적은 열려 있다"라며 충격 발언을 했다.
더불어 PSG는 르 파리지앵을 통해 음바페의 급여가 이적료가 발생하는 이적, 혹은 구단과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PSG도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음바페가 이번 주 내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PSG는 그를 이적명단에 올려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게 된다.
한편 음바페를 강하게 원했던 레알은 현재 상황을 주시 중이다. 스페인 언론들도 PSG와 음바페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을 뿐, 레알의 움직임이 전해진 것은 없다.
사진=Reuters,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