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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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월드 시리즈, 막이 열린다.

기사입력 2005.10.22 08:07 / 기사수정 2005.10.22 08:07

박혜원 기자

2005년 10월23일 오전8시30분(한국시간), 우승반지의 주인이 가려지는 MLB 월드 시리즈가 시작된다.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이기에 예측불허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조직력의 팀웍이 최대 강점이다.
시즌 중반까지 지구 1위를 탐낼 여유를 주지 않고 승승장구를 하다 8월에는 12승16패로 부진함을 보였고 시즌 막바지까지 클리블랜드의 맹추격을 허용하며 믿기지 않는 위기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99승63패로 AL리그 최다승을 일구며 이 고비가 단비가 된 듯 포스트 시즌에 올라와서는 오히려 단단한 철옹성의 팀이 되었다.
 
빅리그 최고의 방망이를 보유한 보스톤과 괴물타자 블라드미르 게레로를 중심으로 한 LA 에인절스의 화력을 무력화시킨 호세 콘트레라스-마크 벌리- 존 갈랜드- 프레디 가르시아 선발 4인방의 놀라운 활약은 우승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만든다.
 
59개로 도루 3위를 기록한 스캇 포세드닉을 중심으로 한 기동력의 야구와 ALCS 5차전 동안 홈런2, 타점7의 활약을 펼친 폴 코너코, 조 크레디의 장타, 그리고 어느 타선에서든 시작되면 몰아치는 집중력의 매서움은 휴스톤의 타자들보다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행운을 몰고 온 사나이 화이트삭스의 안방 마님 A.J. 피어진스키가 월드 시리즈 마저 우승 열쇠의 발판을 만들 지의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17년 월드 시리즈 우승, 1959년 월드 시리즈 진출한 이후 오랜 기다름 끝에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눈 앞에 왔다. 1차전 선발은 빅 리그 3년차이며 양키스에서 작년 시즌 중반 화이트 삭스로 와서 올 시즌 15승7패로 스플리터가 위력적인 호세 콘트레라스(33세, 쿠바)가 선봉에 선다.
 

휴스톤 애스트로스
 
지난 시즌 디비젼 우승, 2005년은 창단 이후 첫 NLCS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필 가너 감독을 중심으로 텍사스 지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의 투수들을 보유하고도 시즌 5월까지는 19승32패로 지구 최 하위권에 머물었던 휴스톤이었지만 차츰 타선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며 중반 이후부터는 위력적인 선발 3인방의 힘에 무시못할 우승 후보로까지 부각되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복을 보이지 않는 냉철한 승부사 20대 로이 오스왈트, 월드 시리즈 10경기를 포함해서 포스트 시즌에만 무려 43경기 선발 출장(14승9패)한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 30대 앤디 페티트,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당대의 최고의 투수 40대 로저 클레멘스를 보유한 휴스톤이기에 이들의 구위를 믿고 4선발 예정인 파이팅 넘치는 활력소 브랜던 배키가 뜻밖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번 해볼 만 하다.
 
그러나 타선에서는 지금까지 싸워왔던 어떤 팀보다  강력한 투수진을 상대해야 하기에 얼마만큼 날카로운 창의 모습을 보일지 가 관건이다. 비지오는 1번 타자로서 선봉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며 디비젼 18회 끝내기 홈런으로 선발출장 자리를 꿰어찬 크리스 버크, 한 방으로 팀을 살려놓는 랜스 버크만등 새로 조합된 3B 킬러의 활약도 월드 시리즈에서 놓칠 수 없는 관심거리이다. 시즌 내내 타선의 핵 역할을 했던 모건 엔스버그가 부진을 씻고 버크만과 함께 공포의 타선으로 자리를 잡는 일도 휴스톤에게는 절실할 듯 하다.
 
NLCS 우승이 결정된 바로 그 순간 한 팀에서 무려 18년을 기다려온 터줏대감 크레이크 비지오와 15년의 제프 백웰의 조용한 포옹으로 감회를 나눈 모습은 이를 지켜본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휴스톤의 프렌차이즈 두 스타의 오랜 기다림은 어떤 결과로 매듭지어질 지 우승 향방의 첫 단추인 1차전 선발로 로저 클레멘스가 나선다.
 
빅 리그 22년동안 월드시리즈에는 5시즌, 7번 선발 출장, 3승 무패, 두 번의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로켓맨, 43세의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선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 휴스톤은 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패했을 경우 역시 그만큼의 후유증을 감수해야 만 한다.
 
양키스 시절 1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호세 콘트레라스와의 선발 맞대결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화이트삭스 홈구장인 U.S. 셀룰라필드에서 펼쳐질 1차전.  두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한 판을 시작으로 월드 시리즈 막이 열린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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