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메이슨 마운트 영입으로 이번 이적시장 첫 영입을 눈앞에 뒀지만,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맨유는 2022/23 시즌 에릭 턴 하흐 감독과 함께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며, 팬들이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게 했다. 턴 하흐는 부임 첫해에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의 무관 기록을 끊었고, FA컵도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차기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 합류할 예정인 맨유는 이적시장을 앞두고 해리 케인, 빅터 오시멘, 프랭키 더용 등 유명 선수들이 거론되며 착실한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적시장은 맨유의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다른 빅클럽들이 점차 한 명씩 영입을 확정하는 와중에도 맨유는 이적설만 등장할 뿐 구체적인 협상까지 돌입한 선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시간이 흘러 맨유가 가장 먼저 영입에 가까워진 선수는 바로 첼시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였다. 영국 현지에서는 턴 하흐 감독이 그를 강하게 원했다는 소식과 함께 맨유가 6000만 파운드(약 1004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하여 영입을 앞뒀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마운트는 현재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뒀다고 알려졌으며, 맨유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와 맨유 팬들은 맨유의 마운트 이적료 지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우려 섞인 시선을 내비쳤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맨유는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마운트에게 6000만 파운드를 초과 지불하는 위험을 감수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맨유는 종종 이적시장에서 과한 몸값을 지불한다. 그리고 맨유는 최근 몇 주간의 협상과 입찰 끝에 마운트 영입을 6000만 파운드에 합의했다. 맨유는 25만 파운드(약 4억 1800만원)의 주급과 함께 5년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형편 없이 보내고, 첼시에서의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해당 계약은 값비싼 비용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이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맨유가 과거 이적시장에서도 다른 구단에 이용당해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메일은 앞선 사례로 폴 포그바, 해리 매과이어, 안토니, 카세미루를 지목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2016년 당시 8900만 파운드(약 149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돌아왔지만, 맨유에서 뛰는 내내 부상과 기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그는 맨유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며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해리 매과이어와 안토니의 경우도 각각 8000만 파운드(약 1339억원), 8500만 파운드(약 1423억원)를 투자했다. 매과이어는 이적한 첫 해 이후 꾸준히 흔들리는 모습으로, 현재는 맨유 수비진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평가받는다. 안토니의 경우 아직 이적 첫 시즌이지만 아쉬운 경기력으로 막대한 이적료가 항상 비판에 대상이 됐다.
데일리메일은 6000만 파운드를 기록한 카세미루만이 유일한 성공 사례라고 언급했지만, 카세미루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증명하고 왔기에 다른 영입들과는 차이가 있다.
매체는 "마운트는 아직 24세라는 어린 나이이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적료가 저렴한 금액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랄 것이다"라며 아직 마운트가 반등할 기회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 팬들은 해당 기사에 거센 비난을 쏟아내며, 맨유의 이적 정책을 비판했다.
일부 팬들은 "우리는 언제나처럼 서커스 구단이다", "구단은 모든 선수에게 초과 지불한다", "터무니없는 돈이다", "막대한 급여를 주는 것도 최악이다", "구단에는 빛만 쌓이고, 사기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운영 방식이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특히 서커스 구단이라는 언급은 그간 맨유의 충격적인 영입 방식과 이적료 투자가 다른 구단들만 즐겁게 해줬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받던 여름 이적시장에서 첫 영입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맨유가 영입 후 선수들의 활약으로 팬들의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도 차기 시즌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