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음주운전으로 KBO 징계를 받은 한화 이글스 하주석의 유격수 출장정지가 곧 끝난다. 한화는 하주석을 바로 1군으로 콜업할까.
하주석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이었던 11월 새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실 관계를 파악한 구단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를 보고했고, KBO 상벌위원회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하주석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 시즌 중에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를 하며 헬멧을 강하게 내던지는 행동으로 이미 한 차례 징계를 받았던 하주석이었다. 마무리캠프가 끝나가는 시점이었고, 특히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하주석이었기에 팬들의 실망과 배신감은 더 컸다.
하주석은 음주운전 적발 후 "지난여름 한 차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음에도 다시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제 스스로를 더 통제하고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는 시간을 갖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로 반 시즌 여가 지났다. 27일 경기 전까지 한화가 소화한 경기는 68경기. 두 경기를 더 치르면 하주석의 출장정지 징계도 끝이 난다. 27일과 28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된다면 하주석은 징계가 종료되고 원칙상으로는 29일 대전 KT전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해진다.
다만 하주석이 징계가 풀리는 동시에 바로 콜업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약 9개월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 하주석의 실전 경기는 지난 시즌 10월 정규시즌 경기가 마지막이다. 규정상 1군과 2군 경기 외에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등 재활군, 잔류군 경기는 출전이 가능했으나 구단은 여론을 고려해 3군 경기에서도 하주석을 기용하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이도윤이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오선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하주석이라는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오선진은 지난 13일과 14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합류가 임박한 듯 보였으나 다시 복귀 시계가 멈춘 상태다.
일단 징계가 끝나면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1군 기용 시점은 그 이후에 퓨처스 코치진과 상의해 다시 판단하게 될 듯하다. 물론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든, 팬들은 보다 냉정한 눈으로 하주석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