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을 꾹 닫고 있던 '리버풀 축구도사'가 드디어 행선지를 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이 이번엔 계약 만료를 앞둔 리버풀 공격수를 정조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알 힐랄이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계약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에서 맹활약한 브라질 공격수 피르미누는 오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피르미누는 2015년부터 리버풀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362경기에 나와 111골 7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위르겐 클롭 감독 밑에서 폴스 나인(가짜 9번)으로 맹활약하며 전성기 시절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유럽 최고의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른바 '마·누·라' 공격라인이다.
계약이 만료돼 8년 만에 리버풀을 떠나는 피르미누는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뉴캐슬, 유벤투스, 나폴리 등 유럽 명문 구단 곳곳의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자신은 입을 꾹 다물고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현 소속팀에서 땀을 흘렸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리그 출신들을 수집 중인 알 힐랄이 피르미누에게 제의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고 피르미뉴 역시 긍정적인 태도라는 후문이다
장현수 소속팀인 알 힐랄은 최근 스타플레이어들을 자국 라이벌 알 이티하드, 알 나스르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를 연달아 영입했다.
알 힐랄은 지난 24일 황희찬의 동료였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주장 후벵 네베스를 영입했다. 네베스는 프리미어리그 주전급 미드필더인데다 나이도 1997년생이라 26세밖에 되지 않았기에 중동으로 향하면서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 힐랄이 울버햄프턴에 지불한 네베스 이적료는 4700만 파운드(약 779억원)이다. 또 울버햄프턴에서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3300만원)를 받던 네베스에게 연봉을 최소 3배 인상해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베스 영입을 마친 알 힐랄은 곧바로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를 영입했다. 그들은 26일 SNS을 통해 첼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를 영입했음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SSC 나폴리에서 뛰며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쿨리발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했지만 부진한 한 해를 보내면서 결국 클럽을 떠나게 됐다.
로마노에 따르면, 알 힐랄은 쿨리발리 이적료로 2300만 유로(약 327억원)를 투자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보강한 알 힐랄은 이제 공격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눈에 들어온 건 마침 FA를 앞두고 있는 데다 한때 유럽 정상급 공격수였던 피르미누였다.
로마노 기자는 "알 힐랄과 피르미누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알 힐랄은 선수 측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 힐랄은 피르미누가 '그린라이트'를 보일 경우를 대비해 메디컬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피르미누 영입이 진심임을 전했다.
알 힐랄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를 선수단에 추가할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알 힐랄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