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해체 위기에 몰린 남자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선수들이 국회로 찾아가 도움을 호소했다.
고양 데이원 주장 김강선, 전성현, 이정현, 한호빈 등 선수 4명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구단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기자회견에는 고양시를 지역구로 하는 홍정민, 하준호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종성, 이병훈 의원을 비롯해 데이원 농구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선수들은 "KBL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 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이용해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오는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 해주시기를 바란다.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로 경기 티켓을 판매한 비용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고양 데이원은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KBL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재정 문제로 가입비 납부와 선수 급여 지급 지연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었고 올 초부터는 선수단은 물론 구단 직원, 홈 경기 운연 인력 등에 대한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장 김강선은 "신발도 선수들이 (개인 돈으로) 사서 신었고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결혼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는데 돈이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며 "구단에서는 계속 돈이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하니 저희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병훈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상임위원회나 국정감사를 통해 표준계약서 이행 여부,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L은 오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KBL 회원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데이원이 15일까지 각종 채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
데이원이 제명되면 KBL이 2023-2024 시즌을 9개 구단 체제로 진행할지, 새 기업 유치를 통해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지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