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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즌 '트로피 35개'…과르디올라, '퍼거슨 빅리그 40회 우승' 추월 시간 문제

기사입력 2023.06.11 11:10 / 기사수정 2023.06.11 11:1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5개 시즌에 트로피 35개를 모았다. 21세기 최고의 명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구단 사상 첫 '유럽 트레블'의 대업을 이뤄내면서 맨시티를 지휘하는 스페인 출신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자신의 지도력을 유럽 전역에 떨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터진 로드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인터 밀란에 1-0으로 승리, 구단 사상 첫 UCL 우승을 이뤄냈다.



맨시티는 특히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FA컵 우승에 이어 이번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까지 일궈내 잉글랜드 팀으론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2번째로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반열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서 물러나 맨시티에 온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5번, FA컵 2번 등으로 맨시티를 잉글랜드 최강 구단으로 격상시켰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번번히 눈물을 삼켰다. 2019년엔 손흥민에 골을 계속 얻어맞고 8강에서 패퇴했다. 2021년엔 첼시와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러나 올시즌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탄탄한 백3 등을 앞세워 기어코 유럽을 정복했고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인해 지난 2008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취임한 뒤 15시즌 동안 거머쥔 35번째 트로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바르셀로나 부임 첫 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델레이(FA컵),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 트레블을 달성한 그는 2010/11시즌에도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바르셀로나 재임 4년간 트로피 14개를 챙겼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겨 분데스리가 3연패와 DFB 포칼 2회 우승 등 7차례 우승을 맛봤고 2016년 맨시티로 옮겼다.



맨시티에선 전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거센 리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7시즌 중 5시즌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1강 체제'를 만들었다. FA컵 2회, 리그컵 4회 등 컵대회에서도 강했는데 11일 인터 밀란전 승리로 맨시티 부임 뒤 유독 인연이 없었던 챔피언스리그마저 들어올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철학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축구와 관련해서 패스워크 위주의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점유율 축구를 모토로 삼고 있다. 바르셀로나 축구를 대표하는 단어인 '티키타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 리오넬 메시와 함께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 장신 스트라이커 홀란이 오면서 선 굵은 축구도 병행하는 등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스타일은 또 한 번의 변신을 일궈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나면 강력한 선수단 통제와 규율을 원한다. 체중 관리와 무거운 벌금 제도, 리더십에 반기 드는 인물에 대한 퇴출 등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팀'의 면모를 유지하는 기반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들어올린 각종 대회 트로피가 프리미어리그 13개, 챔피언스리그 2개 등을 합쳐 총 40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빅리그 트로피만 놓고 보면 퍼거슨 기록에 점점 다가서는 셈이 됐다.


사진=AFP, 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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