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여자탁구 기대주 신유빈(26위·대한항공)이 혼합복식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단식 16강에 올라 세계랭킹 1위와 격돌하게 됐다.
신유빈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일째 여자단식 3회전(32강)에서 지아난 유안(18위·프랑스)과 1시간 3분 격전 끝에 4-3(9-11 11-9 11-9 8-11 9-11 11-5 12-10)으로 이겼다.
중국계 귀화 선수 유안은 신유빈보다 19살 많은 만 37세의 베테랑이다. 랭킹은 신유빈보다 8계단 높다.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게임 스코어 2-3으로 밀리다 겨우 동점을 만든 신유빈은 마지막 게임에서 2-6으로 끌려가 패하는 듯 했지만 맹추격전을 벌여 듀스를 만들더니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신유빈은 승리를 확정하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앞서 메달을 기대했던 혼합복식에서 일본 조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완패한 아픔을 여자단식에서 훌훌 털어냈다.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이날 앞서 치른 혼합복식 8강에서 일본의 세계랭킹 2위 하야타 히나-하리모토 도모카즈 조에 0-3(8-11 5-11 6-11)으로 져 탈락했다.
신유빈은 여자단식 8강 진출 뒤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고 고비였는데 이겨내서 다행"이라면서 "(마지막 게임) 10-10이 됐을 때 소름이 쫙 돋았다"고 말했다.
다만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무실게임 행진을 벌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다. 신유빈은 "쑨잉사는 잘 안 진다. 그러니까 세계랭킹 1위"라면서 "단단한 선수인 것 같고, 그만큼 나도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혼합복식에서 신유빈과 짝을 이뤄 8강에서 고개를 숙인 임종훈도 남자단식 3회전에선 루보미르 피스테(86위·슬로바키아)에게 4-2(7-11 8-11 11-7 11-6 11-7 11-5)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임종훈은 세계탁구사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하나인 마룽(3위·중국)과 8강행을 다툰다. 마룽은 세계선수권에서 13개,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탁구사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