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지금까지 이렇게 팀이 잘 나가는 원인 중 하나는 분명 서진용이 (호투를 펼친 게) 크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무실점 행진은 중단됐지만, 김원형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서진용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앞선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서진용은 선두타자 유강남을 시작으로 고승민, 박승욱에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속타자 김민석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가 됐고, 서진용의 첫 자책점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안권수, 안치홍을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23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볼넷으로 주자를 두 명 내보냈을 때 투수코치에게 문승원과 임준섭을 대기시키라고 했다"며 "잘못하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까 투구수가 좀 많아지는 걸 감안해도 '네가 (해결)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쨌든 무사 만루에서 김민석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겨낼 수 있었고,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몸이 좀 올라온 것 같다.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면 경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최소 2~3점은 줬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책점은 올라갔지만, 여전히 서진용의 성적은 리그 마무리투수 중에서 단연 최고다. 21경기 21⅓이닝 1승 16세이브 평균자책점 0.42로, 세이브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서진용의 공헌도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그렇게 (무실점 행진을 오래)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서진용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서진용이 마무리감으로 딱인데, 조금 불안한 모습이 있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지금까지 이렇게 팀이 잘 나가는 원인 중에 하나는 분명히 서진용이 (호투를 하는 게) 제일 크다. 그 정도로 서진용이 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