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원정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든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계획된 개가였음을 알렸다.
포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2위로 도약했다.
포항은 전반 10분 류재문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12분 백성동이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다 지나고도 2분 뒤 제카가 백성동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극장골'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질문을 받았고 2주간 준비하면서 나나 선수나 팀에게 중요한 경기라는 걸 인지했다. 많은 걸 준비하면서 (이)호재 대신 이승모를 데려오고 제카를 후반에 투입하려고 했다. 날씨도 더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이 변형 백3나 미드필더 형태를 바꾸는 걸 보면서 전반에 수비적으로 잘 버티면 후반에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앞에서부터 수비하려고 했다. 계획보다 전반에 일찍 실점해 어려웠다"며 "하프타임에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상대 플레이를 잘 알려줬다. 이를 인지하니 후반에 하고자 하는 볼점유와 득점이 나왔고 승리를 따냈다"며 벤치와 선수들이 합작한 승리임을 전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우리가 좀 더 강팀이 되기 위해선 전반과 후반 경기 기복이 없어야 한다. 계획된 대로 경기가 잘 마무리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과제도 말했다.
전후반 경기력이 달랐던 점에 대해 김 감독은 "상대가 빠르게 압박을 나오니 사이드로 전진이 되지 않고 안쪽으로 패스를 줘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았다. 윙포워드들을 측면으로 완전히 벌려두고 그 사이로 미드필더 선수들이 들어가라고 후반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영입생 제카가 드디어 기다리던 첫 골을 넣었다. 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때 밝혔 듯, 제카는 골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한다. 첫 골이 터져서 다음 경기도 편하게 준비할 것이고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 팀을 위해 희생하며 뛰어주는 제카에게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전북에 승리하면서 포항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묻자 김 감독은 "4라운드까지 그래도 해볼만한 팀이었고 결과가 필요했다. 2승 2무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다. 주위에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제부터는 전북, 울산, 서울 등 좋은 선수단을 가진 팀과 경기를 하니 이 첫 경기에서 실패하면 시험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이기고 나갔고 선수들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 강팀을 이겨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장 분위기가 포항 홈 경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는 의견에 대해선 "전반전은 (경기가 풀리지 않아) 화가 났었는데 그래도 경기 흐름을 우리가 갖고 왔다. 전북 팬들 응원이 없어서 그래도 편하게 했다. 포항 팬들도 멀리서 와주셔서 힘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