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인도네시아, 끝내 U-20 월드컵 개최 불가…FIFA "새 개최국, 빨리 발표할 것"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가 결국 U-20 월드컵 개최국을 변경했다.

FIFA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이 회담을 나눈 결과, 인도네시아를 2023 FIFA U-20 월드컵 개최국 자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5월에 열리는 2023 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부붙터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U-20 아시안컵에 참가한 팀들 중 상위 4개 팀에 U-20 월드컵 참가권이 주어지는 가운데 김은중호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월드컵 참가를 확정 지었다.

한국을 비롯해 U-20 월드컵 참가국이 모두 결정되자 오는 31일 휴양지 발리에서 조추첨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FIFA는 지난 26일 해당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사유로는 U-20 참가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과 개최국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U-19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참가권을 얻었다.



조추첨식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내에서 이스라엘 거부 캠페인이 확산되고, 조추첨식 장소인 발리 주지사가 이스라엘 대표팀 인사들의 체류 등에 반발하면서 양 국가 간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스라엘 역시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조추첨식 참가 등에 난색을 표했다.

이스라엘 참가 문제를 둘러싼 인도네시아 내 반발이 거세자 결국 FIFA는 개최국 장소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FIFA는 "대회 날짜(5월20일~6월11일)는 변경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개최국이 발표될 것"이라며 "PSSI에 대한 잠재적인 제재는 추후 단계에서 결정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FIFA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해 U-20 월드컵을 개최할 새로운 나라를 황급히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매체들은 남아메리카 국가 페루가 개최국이 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페루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3 U-17 월드컵 개최국이기에 당장 5월부터 시작하는 U-20 월드컵을 맡아도 대회 준비에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U-20 월드컵 개최국 자리에서 제외되자 국내 축구 팬들은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에 시선을 모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신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U-23, U-20 대표팀을 겸직하게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본래라면 개최국 자격으로 U-20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과 경쟁을 펼칠 수도 있었으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신 감독의 월드컵 참가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