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 전력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라 감독은 12일 오전 방송된 TBS TV 프로그램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한국은 투수력에 다소 불안을 갖고 있는 팀이 아닌가 싶다. 중간층 선수들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강백호가 지난 9일 호주전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 과정에서 태그 아웃된 장면을 두고 "있어서는 안 될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출연한 요미우리의 레전드 투수 에가와 다카시는 "한국은 아주 좋은 팀이다. 타자도 투수도 퀄리티가 좋다"면서도 "다만 승부처에서 주루 미스, 투수 리드 등 실수가 있었다. 역전을 당했고 게임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1, 2차전을 연거푸 패했다. 지난 9일 호주에 7-8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데 이어 10일에는 일본에 4-13으로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수들의 집단 난조였다. 일본전의 경우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3회초 양의지의 선제 2점 홈런,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 6회초 박건우의 솔로 홈런 등 타선은 제 몫을 해줬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마다 볼넷 남발 속에 자멸했다.
호주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홈런만 3방을 허용하면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한 점 차로 석패했다. 12일 체코, 13일 중국을 이기더라도 자력 8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2013, 2017년 대회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2023 WBC에서 씻고자 했지만 더 큰 굴욕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한국에 쓴소리를 남긴 하라 감독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시즌 동안 함께 했다.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 감독으로 15시즌을 이끌면서 재팬시리즈 우승 3회를 견인했다. 2009 시즌에는 이승엽도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요미우리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9 WBC에서는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과 수차례 명승부를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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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