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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SSG 플로리다 캠프, 그 뒤에 ‘최고의 통역사’ 있었다

기사입력 2023.02.28 19:13 / 기사수정 2023.02.28 19:1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에서 4년을 활약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까지 뽑히며 '역수출 신화'로 불리는 메릴 켈리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얘기할 때 늘 'JOO'라는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JOO'는 켈리가 한국에서 뛰었을 때 함께했던 현 SSG 운영팀 김주환 파트너의 이름. 켈리는 지난해 평소 친분이 있던 케빈 크론이 SSG 유니폼을 입게 되자 "한국에서 4년 동안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인 최고의 통역사"라고 김 파트너를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 SK에 입사했던 김주환 통역은 해외리그와 KBO 타 팀을 거쳤다 작년 SSG로 복귀했다. 

올해에는 3년 만에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의 준비와 운영을 도맡았다. 작년 6월부터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와의 논의를 시작해 계약을 진행했고, 캠프 전에는 선수단보다 먼저 미국에 들어가 캠프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점검했다.

캠프가 시작된 후에는 더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매일 훈련 스케줄을 정리해 어떤 식으로 야구장을 이용할지, 어떤 게 필요한지 현지 그라운드 담당자와 야구장 운영 총괄자에게 전달했다. 시설과 그라운드 정비부터 동선 확인, 물 제공까지 세세한 부분들을 주문해야 했다. 오후에 준비사항을 전달 한 뒤 다음날 오전 7시부터 나와 야구장을 체크했다.

투수 파트 통역을 맡고 있는 김주환 파트너는 오전 9시부터는 투수조 미팅을 시작으로 훈련이 끝날 때까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실시간으로 발생되는 다양한 민원과 선수단의 요청사항도 해결했다. 마운드나 장비 세팅 등 훈련에 관련된 사항부터, 숙소, 이동, 음식 주문 등 생활적인 면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했다.

김주환 파트너가 유독 바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코로나19로 미국에 오지 못한 3년 동안 바뀐 부분이 많았고, 이를 새롭게 숙지하고 선수단에 설명할 시간이 필요했다. 또 그간 미국의 경제 상황으로 현장 직원들이 퇴사한 상황이었다. 캠프 초반 일손이 부족해 생긴 그라운드, 객실의 애로사항들을 해결하는 것도 김 파트너의 몫이었다.

김주환 파트너는 "선수단 인원을 모두 합치면 70명 정도 된다. 국내 캠프와는 다르게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작은 부분까지 도움을 주고 있고, 다양한 요청사항들을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보조배터리를 2개씩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훈련을 무사히 마무리해서 방에 돌아가는 길이 가장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김 파트너는 "나는 통역이 본업인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하는 게 익숙한데, 개인적으로 통역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의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얘기를 서로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캠프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계속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캠프가 끝까지 무사히 마무리 되고, 선수단이 올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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